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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209

겨울로 가는 가을의 마지막인사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비가 왔습니다. 이 비로 거리의 가로수는 비에 낙엽을 떨구며 마지막 가을인사를 하였을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거리의 가로수는 마직막으로 몸부림을 쳤습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황금빛 은행잎을 날렸고, 울긋 불긋한 나무들은 지나는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보란 듯이 색을 더했습니다. 낙엽은 떨어지기 무섭게 아침이면 부지런한 환경미화원 분들이 깨끗하게 치우고 없습니다. 환경미화원분들은 낙엽과의 전쟁을 하는 것이지요. 아마 도로를 달리는 차에 방해가 되지않게 하기위해서, 또 배수구를 낙엽이 막아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바쁘게 치우는 것일 겁니다. 따지고 보면 낙엽은 겨울을 나기위한 나무의 몸부림이고, 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거리의 가로수들은 자연의 그런 순리마저 누릴 수 없습니다. 이런.. 2009. 11. 29.
경남도청 세심함이 필요하다. 함안주민들이 경남도청 정문에서 낙동강 함안보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여 도청으로 갔습니다. 함안보가 설치되면 지하수위가 상승하여 함안은 습지가 되어버립니다. 이 내용은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평소 도청에서 기자회견이 있으면 주차장에 자가용(대림프리윙 125 스쿠터)을 세웁니다. 이날은 도교육청에서 시국성명교사 징계철회기자회견이 10시에 있었고, 이어서 11시에 도청 정문 기자회견이라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오기에는 어중간했습니다. 도청 옆에 있는 대안공간 마루에 들려 차를 한잔하고 걸어서 기자회견장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다니지 않던 도청 내 인도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풍경입니다. 경남도청은 숲 학교를 할 정도로 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참 나무 잘 가꾸어 놓았다.' 하.. 2009. 11. 20.
색깔 있는 도시 출근길 풍경 위쪽 동네는 벌써 겨울이지만 남쪽은 아직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칼라테레비 블로그를 운영 중인 파비님 말을 빌리면 마산은 회색으로 칙칙하지만, 창원은 색깔있는 도시라고 합니다. 창원의 단풍든 가로수 때문입니다. 그 말에 공감합니다. 색깔 있는 도시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스쿠터로 3분 거리입니다. 비가 많이 온다거나 하면 스쿠터를 타지 않습니다. 그런 날은 대체로 걸어서 출근합니다. 차를 타면 주변의 자잘한 풍경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스쿠터를 타면 그런 변화를 몸으로 느끼지만, 카메라에 담을 기회가 적습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걸으면 거리의 풍경을 담는 것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수능 다음 날인 지난 금요일의 색깔 있는 창원 거리 풍경입니다. 전날 출장이 있었고, 스쿠터를 사무실 마당에 두.. 2009. 11. 16.
빛과 물 음악의 향연 용지호수 매일 밤 두 차례 공연되는 창원 용지호수의 음악 분수가 겨울 기간에 들었다. 용지호수 음악 분수 공연은 이미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 생활 속 공연으로 정착한 것 같다. 어제는 날이 무척 포근했다. 저녁을 먹고 용지호수 야경을 담아 볼까 싶어 갔는데 마침 음악 분수 공연을 하고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분수 쇼를 감상하고 있었다.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 젊은 연인들 중고등 학생들 그리고 술병을 옆에 차고 감탄하는 외국인까지.. 창원 살면서도 용지호수의 음악 분수는 지난해 8월에 처음 보았다. 그것도 아시아미술제를 보러 갔다가. 어제는 중간부터 보아서 그런지 작년과는 레퍼토리가 바뀐 것 같다. 하기야 창원시민이 주 관람객인데 안 바뀌면 그게 이상하다. 미니삼각대에 똑딱이를 장착했다. 내 똑딱이는 .. 2009. 11. 8.
은행나무 옮겨 심을 때 찬밥신세? 가을을 대표하는 가로수가 은행나무 입니다. 윤도현의 가을우체국앞에서 노래에서도 그렇고.. 제가 사는 동네도 은행나무 가로수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신종플루 때문에 한판 쉬었는데 마을도서관과 주민들이 함께 은행나무거리 축제도 합니다. 요즘 동네 길을 확장한다고 여름부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공사가 중단되어 있다가 보상이 마무리 되었는지 집도 몇채 철거를 하고 지금은 다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출근하다 본 풍경입니다. 길을 확장하면서 가로수로 서있는 은행나무를 뽑아서 산쪽으로 반쯤 눕혀 놓았더군요. 근데 은행나무는 옮겨 심는 과정이 다른 나무들과 좀 차이가 납니다. 보통 큰 나무를 옮길 때는 뿌리와 주변의 흙을 함께 새끼 같은 것으로 감싸서 옮김니다. 그런데 어제 출근하며 본 은행나무는 그냥 .. 2009. 11. 3.
도시의 가을 창원의집에서 여물다 11월의 첫 날 창원의집에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창원오광대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난리굿패 어처구니가 마을주민들과 함께 준비하고 펼친 4번째 굿판입니다. 해마다 굿판의 이름이 다르게 붙여지는 것이 특징이라 할까요. 제가 굿판에 구경을 한 것이 올해로 3번 째입니다. 재미있는 것도 자주 보면 싱거워지기 마련입니다. 굿판을 대충 스케치하고 창원의 집 가을을 스케치 해보았습니다. 그동안 포스팅을 하면서 참 말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초기의 포스팅한 것을 보면 사진에 글 몇자만 적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글이 중심이 되어 버렸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이 가끔 침묵이 그리워 지듯이, 글 길게 적는 사람도 가끔 짧은 글이 생각날 때가 있나 봅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창원의 집에서 여물어 가는 도심의 가을을.. 2009. 11. 3.
대기업 배고픔 어디까지? 출근길 행단보도에 프랜카드 하나가 붙어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대기업(LG)이 공구상이라니" 하긴 구멍가게를 넘보는 대기업이 공구상을 손대지 않을 수 없지. 이땅에 600만 자영업자가 모두 임금노동자로 전락하는 그 때까지 대기업의 배고픔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제 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부품점을 하는 친구가 한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자영업자가 600만인데, 자영업자를 위한 법은 없다고 그래 갈 때 까지 가보자. 그러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맑스가 그랬다. 빈익빈 부익부.. 더 이상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없을 때 바꾼다고. 2009. 10. 26.
주말 도심공원에서 가을 즐기세요 가을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옵니다. 어디로 떠나 볼까? 궁리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도 스쿠터에 붙일 네비를 살까말까 고민 하고 있습니다. 스쿠터는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일반국도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철저히 일반도로만 달려야 합니다. 근데 일반도로 익숙치 않아 어딜 갈려면 길눈이 어두워 옆으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멀리 갈 생각 마시고 가까운 도심의 공원은 어떨까요? 제가 살고있는 곳이 창원인데 창원은 길하고 공원은 비교적 잘 되어 있습니다. 지난주말 용지공원을 찾았는데 제법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성산아트홀 주변에서 단풍거리축제도 개최 됩니다. 멀리 가면 가는 길은 즐거운데.. 돌아 올 때 차가 밀려 피로가 확 쌓이니 도시락 싸서 .. 2009. 10. 24.
주말이면 몸살나는 주남저수지는 공원 주말이면 주남저수지는 유원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공원이 되어버린다. 나름 잘 가꾸어(?) 놓았기에 지자체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좋다 생각할 것이다. 사람이 많이 찾으면 찾을 수록 편의시설을 더 늘리려 할 것이다. 일요일 오후 찾은 주남저수지 주변도로는 주차전쟁이 심각했다. 선을 그어 놓은 주차장은 만원이고, 버스 승강장이 있는 곳에도 주차가 되어 있었다.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이 비켜 갈 수 없기에 결국 교통을 정리하는 사람이 무전기를 들고, 들어오고 나가는 차를 통제하며 소통 시켜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주남저수지는 일반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니다. 생태공원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람사르기념관이 상징하듯 철새들의 안식처이다. 그러나 현재 주말의 모습만 보면 주남저수지는 사람을 위한 휴.. 200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