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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209

도시로 팔려간 다랭이마을 봄빛 봄빛 짙은 겨울 바다 빛이 뭍으로 올라와 봄빛이 되었다. 봄빛은 시린 겨울 견딘 따스한 마음 그렇게 빚어진 봄빛은 도시로 팔려간다. 2010년 2월 28일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동백꽃 지는 가슴(원제:겨울남풍) 안상학 시, 김현성 곡, 편곡 노래 김산 내 걸어온 길 사랑 아닌 적 있었던가 겨울 남풍에 실려 온 동백꽃 내음을 따라 내 걸어갈 길 사랑 없이 갈 수 있으랴 기차는 기찻길을 밟으며 지나가는데 내 사랑도 없이 사랑의 길 갈 수 있으랴 밤에 쓴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부처럼 한낮의 골목길을 서성이는 사랑이여 기찻길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면 붉은 동백꽃 지는 가슴을 남으로 난 기찻길 위에 올려두고 싶었네 - 안상학 시집(안동소주)중 '겨울남풍' 전문-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정월 보름.. 2010. 3. 3.
보물섬 남해의 봄은 마늘밭에서 시작한다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한해 두 번 수련회를 갑니다. 보통 상반기에는 3.1절을 앞두고, 하반기는 7월에 갑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는 통영 사량도를 다녀왔고, 하반기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수련회에 산행을 넣어 진행합니다. 평소 산행을 잘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다를 즐겨 찾았습니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이런 의미를 생각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산행을 하면 숨이 턱턱 막혀 애써 산을 찾지 않은 것입니다. 2007년 상반기 수련회를 합천에서 하였는데 황매산 모산재를 오르며 고생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산오르는 데 힘든 이유가 따로 있더군요. 지금은 산행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카메라 둘러메고 느릿느릿 걷는 산행에 맛 들이고 있는 중이라 할까요. 그러고 .. 2010. 3. 2.
철모르고 설에 핀 2010년 진해 진달래 설 다음 날 지인들과 진해 곰메(시루봉)를 올랐습니다. 창원 안민고개에서 출발하여 시루봉까지 6Km 시루봉에서 자은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와 드림로를 타고 안민고개까지 다시 6Km 약 13Km의 산행이었습니다. 40년을 이곳에 살면서 시루봉은 처음 갔습니다. 등산을 즐기지 않으니 인근 바다구경은 많이 했지만 산은 찾지 않았습니다. 이날 산행은 저한테 만만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드림로 주변 진달래 중에 아직 때가 아닌데 꽃을 피운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보통 진달래꽃의 1/4 크기였으나, 그래도 분명 진달래였습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인 만큼 창원, 마산, 진해에서는 눈 구경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설 앞 금요일 눈이 날리는 듯 마는 듯하였는데 전단산, 불모산, 시루봉에는 그래도 제법 .. 2010. 2. 16.
발해1300호 탐사대에 대한 산자의 추억 매년 1월24일에는 경남도청 후문 앞에 있는 대안공간 마루에는 사람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발해1300호 학술뗏목탐사대에 활동에 참가하여 돌아오지 않은 이용호대원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올해가 12번째 추모식이었습니다. 1997년 12월 31일 발해1300호는 블라디보스톡 끄라스키노항에서 출항하였습니다. 그리고 20여 일 동해의 거친 파도를 이기며 발해항로를 복원하고자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1998년 1월 24일 일본 도고섬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은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포기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발해 1300호 뗏목 탐사대에는 4명의 대원이 함께 하였습니다. 창원에.. 2010. 2. 13.
흔들고 광박에 피박을 무효 만든 변호사 어제 그녀의 생일파티 글이 다음 메인에 걸리면서 대박이 났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방문자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이 그래도 살아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전 글 : 2010/02/10 - 생일선물로 양손에 맥주들고 오라는 그녀) 이 글은 생일파티 2부입니다. 그녀는 창원 사파동에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매주 밑반찬을 제공하고, 독거 노인과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쌀을 나누어 주는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단체에서 무급 상근을 합니다. 무급 정도가 아니라 그녀가 벌어서 보탠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니 그녀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삥 뜯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였습니다. 그것을 자그마치 10년을 하였으니 그녀 주변에 친구가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애주가들이 모여도 6시부터 시작했으니 4-5시간이 .. 2010. 2. 11.
가계부에 없는 공돈(?)이 생겼어요 가계부 쓰시나요? 전 3년 전부터 엑셀로 가계부를 씁니다. 돈이 많아서 가계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이 늘 부족해서 가계부를 씁니다. 도대체 내가 돈을 어디다 어떻게 쓰는지 알기 위해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사도, 자판기 커피를 마셔도 가계부를 씁니다. 이것도 소중한 나의 기록이라 생각해서 더 쓰게 되는데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가계부에 특별히 오늘 현재 내가 담배를 몇 갑 샀는지 나타나게 해 놓았습니다. 2007년에는 316갑, 2008년은 335갑, 2009에는 348갑입니다. 사실 2009년에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심 3일로 끝나 버렸습니다. 금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사무실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더군요. 결국, 의지박약으로 작심 3일, 그리고.. 2010. 1. 13.
추억을 선물하는 1월의 산타클로스 추억은 고향 같은 것입니다. 현실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따뜻함 이기에 가끔 추억을 끄집어 내면 푸근함을 느낍니다. 마치 흑백사진이 든 앨범을 들추어 보며 미소 짓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앨범을 들추지 않더라도 코끝을 만지면 어릴적 추억이 떠오릅니다. 한겨울 냇가에서 놀고 얼음을 물고 집에 가다 넘어져 강가에 낮으로 자른 버들강아지에 코끝 살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피를 뚝뚝 흘리며 많이도 울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창원천에는 썰매타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몇 해째 이어오는 행사입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썰매타기는 겨울철에 제일 신나는 놀이였습니다. 얼음이 언 논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다 물에 빠지면 매거지를 잡았다 했습니다. 짚단에 불을 피워 양말을 말리는데 왜 그렇게 양말에 구멍이 잘 나는.. 2010. 1. 12.
게으름과 무지로 거짓을 퍼트렸습니다. 2010년 블로그 시작을 누리꾼과 블로거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저의 게으름과 무지 때문에 거짓 정보를 많은 사람에게 퍼트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들 한 번쯤은 보았을 '노인과 여인'의 제목이 붙은 그림을 알 것입니다. 죄수로 보이는 노인이 젊은 여인의 풍만한 젖가슴을 빠는 것을 묘사한 다소 발칙한 그림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에는 나름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림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과 관련해서 인터넷에서는 엉터리 정보가 더 많습니다. 저도 역시 그 정보를 믿고 예전에 교육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그림을 구상 중인 글에 사용할 생각으로 검색을 해보니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는 이 없는데, 속으로 쪽팔려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감동적이.. 2010. 1. 1.
겨울비와 가을빛의 만남, 기대 이상 오늘은 날이 좋았지만, 어제는 일요일부터 내린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겨울비가 내렸죠. 사무실이 주택가에 있습니다. 사무실 옆에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뭘 먹을까? 아주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야, 밥은?" "응, 아직" "그럼 밥묵자" "너거 사무실에서" "아니, 내가 가께" 이렇게 짧게 통화하고 우산을 들고 친구에게 터덜터덜 걸어갔습니다. 근데, 신기하죠. 우산을 쓴 때문일까요? 갈 때는 노랗게 물든 길과 공원을 보지 못했습니다. 친구와 코다리 찜을 먹었습니다. 제가 99% 얻어먹습니다. 대신 밥값은 다른 것으로 해야죠. 아직은 밥값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곧 기회가 올 것입니다. 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 비가 그쳤습니다. 그제야 이렇게 노란 공원이 눈에 들.. 2009.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