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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보물섬 남해의 봄은 마늘밭에서 시작한다

by 구르다 2010. 3. 2.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한해 두 번 수련회를 갑니다.
보통 상반기에는 3.1절을 앞두고, 하반기는 7월에 갑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는 통영 사량도를 다녀왔고, 하반기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수련회에 산행을 넣어 진행합니다.

평소 산행을 잘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다를 즐겨 찾았습니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이런 의미를 생각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산행을 하면 숨이 턱턱 막혀 애써 산을 찾지 않은 것입니다.

2007년 상반기 수련회를 합천에서 하였는데 황매산 모산재를 오르며 고생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산오르는 데 힘든 이유가 따로 있더군요.
지금은 산행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카메라 둘러메고 느릿느릿 걷는 산행에 맛 들이고 있는 중이라 할까요.

그러고 보니 4주 연속 산을 찾았습니다.

상반기 수련회는 1박2일로 진행 합니다. 한 해 사업에 대한 공유와 서로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는 시간이 첫날입니다. 이번 수련회는 연구소를 돌아보며 현재 위치를 생각하는 시간,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공유, 그리고 에니어그램으로 함께 일하는 각자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뒤풀이로 마무리 했습니다.

밤에는 전남 광양의 불빛이 보이는 서면의 팬션에서 1박을 하였는데, 팬션의 아침풍경 일부입니다.


이튿날 일정을 위해 이동하며 본 들판에는 온통 마늘입니다.
보물섬 남해의 봄은 마늘로 시작되는 듯합니다.



다랭이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길은 다랭이마을->응봉산->설흘산 봉수대->다랭이 마을입니다. 응봉산과 설흘산은 해발 500M가 되지 않는 산입니다.

남해는 팬션이 참 많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섬을 돌아보면 다양한 팬션을 볼 수 있습니다.
응봉산을 오르다 아래를 내려보니 바다빛과 어우러진 팬션이 눈에 들어옵니다.


응봉산 오르다 바위에 쉬며 바라본 가천 다랭이마을입니다.
전날 밤  비가 오고, 날이 포근해 바다에는 해무가 끼어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거의 정상에 이르러 본 다랭이 마을입니다.


응봉산 정상입니다.
응봉산 정상에는 막걸리를 파는 분이 있었습니다.
땀 흘려 허기진 분들에겐 과하지 않게 막걸리 한 잔으로 속을 달래기에 딱 좋은 자리라 할까요?

응봉산 주점 사장님은 잔잔한 남해 바다를 저수지라고 뻥 치기도 하고, 단체 사진도 찍어 주시더군요..
막걸리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정상에 왔다는 기록사진입니다.
해발 472M 입니다.


응봉산에서 마주 보이는 설흘산으로 다시 걸었습니다.
편한 산길이 이어지고, 봉수대 오르는 길도 산 허리를 둘러 가는 길이라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설흘산 봉수대에서 내려다 본 다랭이 마을입니다.
봉수대는 해발 481M의 설흘산 자연 암반 위에 만들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너덜바위와 다랭이마을..


혹시나 노루귀라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산행 내내 주변을 두리번거렸는데
산자고가 싹을 내밀었고, 얼레지가 잎을 펼쳤을 뿐 노루귀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너덜바위 근처에서 꽃을 터트린 생강나무를 만났습니다.



다랭이 마을의 마늘밭입니다.
대전, 대구 등 전국의 번호판을 단 관광차와 승용차가 즐비했습니다.
다랭이 마을이 유명한 것인지, 사람들이 딱히 갈 곳이 없는지..
아마 봄을 조금이라도 빨리 느껴보려고 온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해무에 안긴 섬과 마늘밭에서 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다랭이마을입니다.


다랭이마을에서 올려본 설흘산 입니다.


2010.2.28. 남해 설흘산(가천 다랭이마을)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상반기 수련회


** 다랭이마을의 봄 사진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다랭이 마을


박희호 시/하제운 곡,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