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생각/삶! 때론 낯선

가계부에 없는 공돈(?)이 생겼어요

by 구르다 2010. 1. 13.
가계부 쓰시나요?

전 3년 전부터 엑셀로 가계부를 씁니다.
돈이 많아서 가계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이 늘 부족해서 가계부를 씁니다.
도대체 내가 돈을 어디다 어떻게 쓰는지 알기 위해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사도, 자판기 커피를 마셔도 가계부를 씁니다.
이것도 소중한 나의 기록이라 생각해서 더 쓰게 되는데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가계부에 특별히 오늘 현재 내가 담배를 몇 갑 샀는지 나타나게 해 놓았습니다.

2007년에는 316갑, 2008년은 335갑, 2009에는 348갑입니다.
사실 2009년에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심 3일로 끝나 버렸습니다. 금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사무실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더군요.
결국, 의지박약으로 작심 3일, 그리고 다시 세운 계획이 200갑이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결국 그것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2008년보다 더 많이 담배를 사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정치 때문이라 그러면 억지일까요?
2010년 올해는 따로 담배에 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덜 피려고 합니다.

전 담배를 사고 거스름으로 받은 동전을 껌 통에 모읍니다.
꼬박 3년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드디어 얼마나 모였나 껌통을 개봉했습니다.
자투리 동전을 빼고나니 딱 200,000원입니다.
2,500원 하는 담배를 사다보니 5백 원 동전이 많습니다. 151,000원입니다.
그리고 백 원 동전이 49,000원입니다.

이 동전들은 가계부에 기록되지 않는 돈입니다.
가계부를 쓰다 지갑 속의 돈과 가계부 잔액이 차이가 날 때 조금씩 용도 미상의 지출로 기록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이미 지출이 된 동전입니다.

이 돈으로 담배는 사지 않을 겁니다.
어디다 사용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