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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경남도청 세심함이 필요하다.

by 구르다 2009. 11. 20.
함안주민들이 경남도청 정문에서 낙동강 함안보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여 도청으로 갔습니다.
함안보가 설치되면 지하수위가 상승하여 함안은 습지가 되어버립니다.
이 내용은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평소 도청에서 기자회견이 있으면 주차장에 자가용(대림프리윙 125 스쿠터)을 세웁니다.
이날은 도교육청에서 시국성명교사 징계철회기자회견이 10시에 있었고, 이어서 11시에 도청 정문 기자회견이라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오기에는 어중간했습니다.



도청 옆에 있는 대안공간 마루에 들려 차를 한잔하고 걸어서 기자회견장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다니지 않던 도청 내 인도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풍경입니다. 경남도청은 숲 학교를 할 정도로 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참 나무 잘 가꾸어 놓았다.' 하실 분들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맞춰보세요.




문제점을 발견하셨나요?
모르시겠다고요?
한 번 더 자세히 보세요.

아! 이제 찾으셨구나..

네, 바로 점자보도와 나무의 부조화입니다.
나무가 크면서 점자보도 위까지 그늘을 드리웁니다.
사람이 걸으면 딱 얼굴 높이에 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분이 점자보도를 따라 걷다 뭔가 얼굴을 때린다.
얼마나 놀라고 황당하겠습니까?

아직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순간 누군가 저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피해갑니다.
그러나 심청이 아버지 같은 분들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대통령이 오른쪽 보행하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왼쪽 보행을 하게 되는군요)


2009.11.19. 경남도청 인도와 나무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볼 때 방법은 세 가지만 떠오릅니다.

1번, 나무를 옮기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나무는 자랄 것입니다.
2번. 점자 블록 위치를 옮기는 것입니다. 꼭 정중앙에 점자블록이 위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3번. 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입니다. 효율성의 문제만 보면 좋은 것 같은데 나무 모양이 어떨지


설마 이 글 때문에 나무를 뽑아 버리는 것은 아니겠죠.

경남도청의 약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