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생각/삶! 때론 낯선

겨울로 가는 가을의 마지막인사

by 구르다 2009. 11. 29.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비가 왔습니다.

이 비로 거리의 가로수는 비에 낙엽을 떨구며 마지막 가을인사를 하였을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거리의 가로수는 마직막으로 몸부림을 쳤습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황금빛 은행잎을 날렸고, 울긋 불긋한 나무들은 지나는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보란 듯이 색을 더했습니다.


낙엽은 떨어지기 무섭게 아침이면 부지런한 환경미화원 분들이 깨끗하게 치우고 없습니다.
환경미화원분들은 낙엽과의 전쟁을 하는 것이지요.

아마 도로를 달리는 차에 방해가 되지않게 하기위해서, 또 배수구를 낙엽이 막아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바쁘게 치우는 것일 겁니다.

따지고 보면 낙엽은 겨울을 나기위한 나무의 몸부림이고, 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거리의 가로수들은 자연의 그런 순리마저 누릴 수 없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거리의 떨어진 낙엽을 공원 한 곳에 모아 낙엽축제를 하면 어떨까?
그러면 아이들은 신이 날 것입니다. 연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안겨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년에 단체장 나오는 분들 중에 이런 공약 내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고 나면 그것을 퇴비로 만들어 시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 참가자 분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겁니다.
낙엽도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모으면 자원이 되는 것 아닐까요?


△ 경남 창원 봉곡동 가로수 2009.11.27. 12:17


창원 가을 길..
가을 끝 무렵에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