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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정보사회연구소46

역사와 소통하며 나를 찾아 옛길을 걷는다 언제부터 잃어버린,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2Km가 넘는 촌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 작은 동산을 넘어야 했고, 다리를 건너는 길이었다. 신작로도 있었지만, 길의 반은 산으로 난 길이었다. 창원이 개발되며 새로운 주택지로 옮기게 되었고, 걸어 5분 거리에 학교가 생겼다. 이때부터 걷는 것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자전거와 버스로 학교에 다녔다. 고등학교 3년은 콩시루 같은 만원버스에 매달려 학교에 다녔다. 그나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창원을 쏘다니는 것을 즐겼다. 그때는 하루 몇 시간 걷는 것은 아주 익숙했고 걷는 것이 생활 일부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차를 가지고부터 걷는 것을 완벽하게 잃어버렸다. 역은 지.. 2010. 3. 14.
보물섬 남해의 봄은 마늘밭에서 시작한다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한해 두 번 수련회를 갑니다. 보통 상반기에는 3.1절을 앞두고, 하반기는 7월에 갑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는 통영 사량도를 다녀왔고, 하반기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수련회에 산행을 넣어 진행합니다. 평소 산행을 잘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다를 즐겨 찾았습니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이런 의미를 생각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산행을 하면 숨이 턱턱 막혀 애써 산을 찾지 않은 것입니다. 2007년 상반기 수련회를 합천에서 하였는데 황매산 모산재를 오르며 고생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가 산오르는 데 힘든 이유가 따로 있더군요. 지금은 산행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카메라 둘러메고 느릿느릿 걷는 산행에 맛 들이고 있는 중이라 할까요. 그러고 .. 2010. 3. 2.
발해1300호 탐사대에 대한 산자의 추억 매년 1월24일에는 경남도청 후문 앞에 있는 대안공간 마루에는 사람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발해1300호 학술뗏목탐사대에 활동에 참가하여 돌아오지 않은 이용호대원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올해가 12번째 추모식이었습니다. 1997년 12월 31일 발해1300호는 블라디보스톡 끄라스키노항에서 출항하였습니다. 그리고 20여 일 동해의 거친 파도를 이기며 발해항로를 복원하고자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1998년 1월 24일 일본 도고섬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은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포기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발해 1300호 뗏목 탐사대에는 4명의 대원이 함께 하였습니다. 창원에.. 2010. 2. 13.
차려준 밥상 발로차는 어리석은 사람들 지난 금요일 저녁 반지사회교육센터에서는 2009년 송년회가 열렸다. 예년과 달리 2009년 송년회는 1년 동안 사회교육센터(마을도서관), 급식소에서 봉사한 '자원활동가의 밤'으로 진행 되었다. 나는 반지사회교육센터를 14년간 운영한 경남정보사회연구소의 소장으로서 참석하였다. 인사말과 감사장 전달 그리고 한마을한책읽기운동을 통해 모금한 성금을 월드비전에 전달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반지사회교육센터(마을도서관)를 책임 운영하는 이명숙 센터장에게 '어쩌면 이 행사가 연구소가 하는 마지막 행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 이야기를 할까요?' 하니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인사말은 한 해 수고하셨고, 내년에도 더 열심히 도와달라는 부탁만 하였다. 그리고 급식소 봉사활동에 모범을 보인 4.. 2009. 12. 24.
사람이 재산인 '꽃들에게 희망을' 10년-설미정 요란하지만 잘 표나지 않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10년 동안 밑반찬을 나누는 단체인 '꽃들에게 희망을'입니다. 지난 금요일(12월11일) 상남동 삼원회관 5층에서 꽃들에게 희망을 10년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정말 풍성한 생일잔치였습니다. 이 풍성한 생일잔치에 차려진 음식은 전부 꽃들에게 회원들이 제공한 것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자체 경비로 조달한 것은 생일잔치에 온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꽃들에게 희망을 앞치마 입니다. 이 앞치마도 앞치마 제작 후원금을 모금하여 마련한 것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은 사파동성아파트 마을도서관에서 10년 전에 출발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을도서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을 합니다. 꽃들 10년을 맞아 10년 동안 함께한 희망지기에 감사.. 2009. 12. 15.
그림전시회 테이프컷팅 해보셨나요? 작년 전시회에서 오바마를 만났는데 올해는 대범하게 고추를 내 놓고 오줌 누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창원 성산아트홀 4전시실에서는 일요일까지 열 두 번째 '창원사랑고향만들기전'이 열립니다. 60여 명이 참여하여 9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업작가의 작품이 아닌 그림을 배우는 주부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이라 한 것은 2명의 남자회원 작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원에는 사회교육센터 (마을도서관)이 35개 있습니다. 사회교육에 서양화가 있습니다. 강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고, 배우는 학생은 대부분 주부입니다. 단순히 그림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1년에 한 번 전시회를 합니다. 그 전시회 명칭이 '창원사랑고향만들기전'입니다. 처음 전시회를 할 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연합전시회를 하게 .. 2009. 12. 12.
돈 적은건 괜찮은데 음향 나쁜건 용서 안돼-철부지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죠? 철부지의 고승하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자 지금부터 사연설명 아니 변명 들어갑니다. 지난주 금요일은 제가 소장으로 있는 (사)경남정보사회연구소 창립15주년 기념식과 임시총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창립총회만 준비하기로 하였는데, 단체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발생하여 임시총회와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 내용도 많이 달라졌고 준비 할 것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우리 단체가 사단법인인 관계로 정관 변경은 재적회원 2/3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변경된 내용을 법원에 등기하려면 공증도 받아야 하고, 공증을 위해서는 공증변호사도 모셔야 합니다. 북천장날/하제운(곡,노래) 바쁘시지 않으시면 철부지의 새 일원이 되어 철부지의 나이를 확 낮춘 하제운님의 북천장날을 .. 2009. 10. 23.
지리산둘레길 걸으며 무슨 생각하나요? 짧은 시간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그 시간에 넘치는 글을 올렸다. 그러고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았으니 말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마무리 할 것은 해야겠다. 둘레길에서 만난 풍경과 생명, 그리고 사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언제가는 희미해 질 나의 기록이고 우리 기록이기 때문이다. 2009/08/02 - [삶! 때론 낯선] - 지리산 마천 옻닭으로 몸안에 옻칠하고.. 2009/08/04 - [삶! 때론 낯선] - 동구마천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서암정사 가는길 2009/09/12 - [삶! 때론 낯선] - 부속암자가 더 유명해진 서암정사 2009/09/15 - [삶! 때론 낯선] - 변강쇠는 벽송사 장승을 불태웠을까? 2009/09/16 - [삶! 때론 낯선] .. 2009. 9. 17.
벽송사 미인송 허리 꺽인 사연 아세요? 지리산 벽송사에 가면 잘생긴 두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대웅전 위쪽 공터엔 1000년 묵은 소나무가 자라는데 도인송(道人松)이다. 나이에 걸맞은 굵고 반듯한 줄기에 잎들은 원뿔 모양으로 뭉쳤다. 어느 노승이 주장자를 심었고 그게 소나무로 승화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그는 500년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공언하고 열반했다. 귀환한 시기는 아마도 1520년 무렵일 것이며 도를 깨친 벽송지엄 선사가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하는 해다. 45도 각도로 비스듬이 구부러진 미인송(美人松)은 환성지안 선사의 죽음과 사랑이 서린 나무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구부러졌다. 마치 미인송이 도인송을 보호하는 형국인데 넘어질 듯 하면서도 도인송이 비를 맞을까 불볕에 탈날까 감싸고 있는 듯하다. 부용낭자는 남몰래 스님을 연모하.. 2009.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