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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봉하마을에는 오리여장군이 있다.

by 구르다 2010. 9. 21.
징검다리 한가위 연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가위가 그냥 쉬는 휴일이 아니라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에게 감사하는 날인데, 물가 폭등으로 수입농산물로 차례상을 차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2010.9.16.(음력 8월9일)봉하마을들판


지난주 경남도민일보에서 마련한 봉하재단과 지역 블로거 간담회가 있어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6월에 봉하마을을 다녀왔으니 가까이 살면서도 모처럼 방문이었습니다.

추석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지만 봉하의 오후는 땡볕 그 자체였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봉하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아야 함에도 그늘을 찾고 말았습니다.

그 땡볕에 봉하들판의 무농약 봉하벼는 탐스럽게 여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받아, 자원봉사자들이 땀 흘리며 심어놓은 "사람사는 세상" 자색의 유색벼도 탐스럽게 익어 더 선명해졌다고 하는데 게으름으로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자색벼로 수놓은 "사람사는 세상" 글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신 부엉이바위에서 정면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앞으로 봉하오리쌀 말고도 기능 쌀인 "봉하마을 오색미"도 선보이겠다고 합니다.




몇 주에 걸쳐 자원봉사자들이 자색벼로 수놓은 "사람사는 세상" 글씨는 자원봉사자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이 외화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자색벼를 수확하면 가장 먼저 노무현 대통령에게 올릴 것이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봉하들판에 새겨진 "사람사는 세상"을 보고 뭐라 하실까요?




봉하들판의 가을걷이는 10월에 있을 것이라 합니다.
"사람사는 세상"으로 수놓아진 자색벼는 따로 추수한다 합니다.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지금은 한가하게 가을을 즐기는 봉하마을 방앗간도 바쁘게 쌩쌩 돌아갈 것입니다.




봉하마을 방앗간 앞에 대장군과 여장군 장승이 떡 하니 버티고 서서 봉하들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장군은 '봉하대장군'이고 여장군은 '오리여장군'입니다.

장승 이름을 누가 어떻게 붙였는지 간담회에서 물어보질 않았는데, 살짝 궁금합니다.


▲ 봉하들판 봉하대장군과 오리여장군



요즘 블로그 질이 많이 게으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니 이렇게 게으른 블로그 질이 됩니다.

다들 훈훈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구르다도 한가위 건강하게 보내고 뜸했던 블로그 질을 좀 더 열심히 하면서, 나를 찾아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