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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봉하마을은 여름이 가장 힘든 계절

by 구르다 2010. 9. 24.
이 말은 경남도민일보가 마련한 경남 블로거와 봉하재단 관계자 간담회에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한 말입니다.
선뜻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 왜 봉하마을이 여름이 가장 힘든 계절인지 살펴볼까요?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던 날이 9월16일 추석을 앞둔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봉하 오후는 선선한 가을이 아니라 찜통 그 자체였습니다.
목요일 평일이었지만 여전히 전세 관광차로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여느 관광지와 다르지만 이제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찾는 국민관광지라 해도 될 것입니다.

▲ 2010.9.16(목) 평일 봉하마을 방문객이 타고 온 관광차



그러나 봉하마을에는 봉하마을 방문객을 위한 배려는 솔직히 빵점입니다.
생가, 작은비석, 추모의 집, 봉화산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땀이 나는데 딱히 쉴 곳이 없습니다.

봉하마을을 방문해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불편함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표현하는 사람은 그렇게 없습니다.
왜냐구요?
노무현 대통령이 계신 봉하마을이니까요.

 

▲ 봉하마을관광안내소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



노무현 대통령도 생전에 봉하마을에 방문객을 위한 쉼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셨는데, 봉하마을을 지키며 가꾸는 분들에게 숙제로 남겨진 것입니다.


▲ 작은음악회가 열리는 무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 조현오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블로거 간담회에서 저는 봉하마을을 찾는 분들을 위한 쉼터기능을 하는 작은도서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작은도서관을 나라 정책으로 정리하고 권양숙 여사님이 관심 가지고 추진했던 소박한 정책이기도 해서였습니다.


▲ 조현오 파면촉구 농성장 앞 나무 그늘 벤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블로거 간담회를 하고 나면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글을 쓰게 되는데 각자의 질문을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쉼터 기능을 하는 작은도서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질문을 준비했고, 그래서 간담회 전에 봉하 방문객이 어떻게 휴식을 취하는지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먼저 그늘을 찾으시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봉하마을에는 변변한 그늘도 흔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 봉하마을회관 앞 소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들



다행인 것은 봉하재단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나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말을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김경수 사무국장의 말을 빌리면,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방문객을 위한 쉼터를 고민했었고 그 대안으로 복합적인 건물을 지어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싼 봉하마을의 땅값이 발목을 잡았다고 합니다.
이해될 듯하면서도 잘 수긍되지 않는 답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봉하들판에는 오리 농부가 가꾼 무농약 벼가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리 농부들은 일을 다 끝내고 그 몸까지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참 가슴 아픈 사연이지만 그것이 봉하오리의 운명이지 않을까요? 봉하오리쌀로 밥을 해 먹을 때 봉하오리 농부를 떠올렸으면 합니다.


김경수 사무국장이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어떤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했는지도 들려주었는데 그것은 다음 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살짝 귀띔을 해 주면 봉하마을에 그리 오래지 않아 도서관이 생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