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생각/삶! 때론 낯선

미끼 이용, 노인 등치는 얄팍한 상술

by 구르다 2010. 6. 11.
선거 개시를 얼마 앞두고 사무실 앞 노인정 노인들이 마산 중리 어디 개업한 오리고기 식당에서 공짜로 음식 대접을 한다고 해서 단체로 갔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어느 후보가 노인들에게 환심 얻으려고 그러는가 했습니다. 저러다 50배 물어낼 수도 있는데 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저의 어머님을 통해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후보의 음식 대접이 아니라, 노인 대상 얄팍한 상술이었습니다.

어제 어떤 여인이 동네 노인정에서 와서 중리에 오리고기 식당이 개업했는데, 노인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대접한다며 내일 갈 테니 노인정에 모여 있으면 차가 올 거라 했답니다. 그것이 동네에 소문이 났고 오늘 동네 노인 20여 분이 노인정에 모였다고 합니다. 노인 중에 어떤 분이 "그거 약장사 아이가?" 하니까 그건 절대 아니라 했답니다.
그 말을 믿고 동네 노인 스물 몇 분이 차에 탔는데, 차에는 이웃 동네 노인들이 타고 있었답니다.

근데 노인들이 탄 차가 도착한 곳은 중리가 아니고, 사천이었답니다.
노인들은 조금 화가나 항의를 했지만, 공짜로 오리고기 점심 대접을 받고는 금방 누그러들었겠죠. 그 중 한 분은 창원에서 2시 약속이 있어 밥만 먹고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창원 오는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노인들은 강제 관광을 다녀야 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이 어떤 제약회사랍니다. 건강식품 파는 곳이라 추측합니다. 키토산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파는 곳인 것 같습니다.
키토산 피부 개선 미용비누를 노인들에게 하나씩 주었는데 확인해보니 대구의 **유지에서 만든 것입니다.
처음 간 곳에서 물건을 산 노인은 한 분도 없다 합니다. 일단 원치 않는 관광이라 화가 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간 곳이 진주 진양 어디의 사슴농장이라 합니다. 노인들에게 녹용을 판매했습니다. 아마 노인들이 혹할 정도로 설명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녹용을 만병통치약으로 선전하였을 것입니다.
건강에 좋다면 일단 노인들은 잘 넘어갑니다.
결국, 어머니도 30만 원어치 샀다 합니다. 녹용은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붙여올 모양입니다. 아마 어디서 수입한 녹용일 것입니다.

세 번째 들린 곳에는 제주 돌민들레로 만든 상품을 팔았다고 합니다. 역시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합니다. 그곳은 산청에 있는데 휴양시설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하기 따라 좋게 볼 수도 있습니다. 물건 파는 것만 없다면 음식 대접에, 관광까지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는 노인들을 속였다는 것입니다. 중리 가서 오리고기로 점심 먹고 오는 줄 알았는데, 온종일 어쩔 수 없이 따라다녀야 했습니다.

또, 들린 곳은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강매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노인들은 점심을 공짜로 대접받았는데 뭔가 밥값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현란한 광고에 결국 질을 알 수 없는 물건을 사게 된 것입니다.

아마, 판매금의 일정액이 이것을 추진한 사람에게 갈 것입니다.

어머니가 명함 한 장을 받아왔습니다.
부산에 있는 강남고속관광 명함입니다.

이런 식으로 노인들을 꼬이는 미끼 상술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