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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 빈소에 차렸던 음식으로 음복을 하다

by 구르다 2009. 5. 26.

△ 25일 21:48 첫 날과 달라진 새로 꾸며진 분양소 모습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저녁 먹고 봉하마을 노짱을 뵈러 갔다. 첫 날 봉하에서 밤샘을 하였지만 헌화는 하지 않았다.

출발전 잠시 망설였다. 어떻게 입고가야 하나..양복을 입을까..일상복으로 입을까..아주 잠깐 고민했다.

그래,,그냥 일상의 모습으로 가자..

지난번과 같이 진영읍을 통해 노짱이 중학교를 다니던 길을 따라 갔다. 스쿠터라 다른 사람들이 걸어야 하는 길을 걷지 않아도 되었다.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커피 한 잔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첫 날에 비해 많은 것이 새로 갖추어졌고 질서도 잡힌 것 같다.

분향소에는 도저히 조문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10시경 노사모 기념관 임시분향소로 갔다. 마침 조문을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4명이 한번에 헌화를 하거나 분향을 한다. 그리고 임시분향소는 절을 해도 된다.

절을 하고 일어서는데 향을 꽃은 뚝배기가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분향을 하였는지 가늠 하고도 남는다..

△ 25일 22:15 임시분향소 향꽃은뚝배기


노사모 기념관 임시분향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 25일 22:16 노사모 기념관 내부 모습


담배도 필겸 봉하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념관 옥상으로 올라갔다.
어느 언론사인지 천막을 치고 취재를 하고 있었다.
이것 역시 첫 날과 다른 풍경이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임에도 마을로 밀려드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 25일 22:18 노사모 기념관 옥상에서 마을입구쪽을 보고 찍다.


△ 25일 22:18 노사모 기념관 옥상에서 빈소쪽을 보고 찍다.


△ 25일 22:20 노사모 기념관 앞 방명록을 적는 사람들


노사모 기념관을 나와 자유롭게 취재를 하였다.
첫 날과 달리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분들도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가 부탁을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진 찍어 제대로 좀 알려달라고...
봉하마을 풍경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몇 몇 언론에 대한 불만이지 싶다.
블로거를 비롯한 1인 미디어들이 환영받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 25일 23:12 노사모 기념관 앞에 길게 늘어선 조문객..도무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12시 전에는 봉하마을 빠져 나가리라 했는데..
추모의 글을 적는 앞에서 이루어 지는 대구에서 온 母子의 25일 저녁7시30분 부터 진행된 3000배에 마음이 잡혔다.
결국..밤을 하얗게 보냈다.

△ 26일 00:57 방명록과 달리 추모의 글을 적는 곳..추모의 글이 적힌 추모록이 쌓여만 간다.


3000배를 하는 모자의 말 벗이 되기도 하고 격려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간간히 주변 풍경도 담았다.
조문객을 맞이 하던 문성근씨가 1시를 넘기면서 자리를 뜬다.
상주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교대로 쉬어 가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 26일 01:14 상주로 조문객을 맞이하던 문성근씨가 자리를 뜬다.


빈소에서 빠져 나온 문성근씨가 그냥 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랫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을 조문객들을 찾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다.
매우 지쳐 보였고 헝클어진 머리칼에 슬픔이 잔뜩 깃들어 있다.

△ 26일 01:16 문성근씨가 머리숙여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문성근씨를 카메라로 찍으며 따라 가보니 노사모 기념관을 조금지나 까지 조문객의 줄이 있었다.
그때 시각이 26일 01:23분을 지나고 있었다.

문성근 씨가 줄 서 기다리는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시를 넘기면서 사발면도 떨어졌다.
출출 했는데 대추가 꿀맛이라 해야 할까..

△ 26일 02:04 빈소에 올렸던 음식이 밤을 보내는 조문객들에게 음복으로 주어졌다. 이것도 특혜라면 특혜다.

마을회관 앞 천막에서 스님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극락왕생을 빌고 있는 것일까...

△ 26일 02:39 / 어느 절에서 오신 스님들인지 모르겠다.

봉하마을에서 배포 할 수 있는 신문과 배포 할 수 없는 신문이 있다. 기자도 역시 취재 할 수 있는 기자와 취재 할 수 없는 기자가 있다.

△ 26일 02:42 / 신문이 배달되었다. 1면 머릿기사는 2차 핵실험이다..


봉하마을 빈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돌아서 노사모 기념관 앞에서 상영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곁에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연설 동영상에서는 웃음까지 짓게 되고,...
손녀와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장면에서는 저렇게 행복했는데 하며 안타까워 한다.

△ 26일 02:47 아즘마들 패션이 끝내 줍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하였다.


이 장면에서는 노 전대통령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슬픔이 밀려오고...


어느 순간 분향소에 사람들이 없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닌지라..분향소 앞에 다가가 셔터를 눌렀다..
이제 어제 시작된 분향이 마감되는 줄 알았다..근데 그건 착각이다..

△ 26일 02:56 흔하지 않은 기회..


뒤 돌아 보니 조문객들이 또 줄지어 서있다..
쑥스럽게 물러나와 곤하게 밤을 보내는 사람들을 담았다..
신문지가 얼마나 따뜻한지 덮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 26일 03:00

이렇게 봉하의 새벽 조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26일 03:09 국화를 들고 조문을 기다리는 조문객


이 쪽에도 곤히 주무시는 분들이 계시다.

△ 26일 03:23 조문객을 위한 천만쪽


갑자기 조문객이 확 불어 난다..
이 새벽에 무슨 일이래..
알고 보니 민주화기념사업회에서 버스 1대와 승합차 1대로 단체 조문을 왔다.
서울에 있으니 갑갑하더니 봉하에 오니 마음이 평온해 지는 것 같다고..

△ 26일 03:48 함세웅 신부님이 MBC인터뷰를 한다. 늦께까지 눈뜬 자의 특혜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지나 가시는 어느분이 저렇게 좋은 말도 방송에 나오느냐고 따지듯 물어본다..
난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방송에 나왔나요?

서울서 오신 분들의 시각이 시각인지라 시원찮다..

△ 26일 04:19 민주화기념사업회분들과 상주들,,

서울에서 오신 분들의 특혜라면 봉하마을 안내를 받았다는 것이다..
도로를 따라 사자바위 아래 까지 갔다 돌아 오는 봉하 한바퀴 였다.

△ 26일 04:43 봉하마을 한바퀴


뒤로 사자바위가 보인다..

△ 26일 04:49


돌아 오는 길 여명이 밝아 오고..사저 앞에 잠시 머물러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를 보며..

△ 26일 04:57 사저 앞에서 부엉이바위를 보며..



3천 배를 끝 낸 모자의 모습이다.
상가이지만 환화게 웃고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나도 웃었다.
마지막 3천 배를 한 시각이 05시12분...
장장 9시간 42분이 걸렸다.

△ 26일 05:15 3천배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다.


5시가 되어 7시부터 다시 조문을 시작한다 했는데..
조문객을 그때까지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조금은 자유롭게 조문을 받고 있다.
옆에는 오늘의 조문을 받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 26일 05:27 아직도 조문이 이루어 지고 있다. 오른쪽 등을 보이는 분이 차성수 전시민사회수석이다,

어제 시작 된 조문이 다음 날 새벽 5시30분 동이 트고 끝이 났다.
전날도 아침 7시에 시작 하였다면 꼬박 22시간30분 동안 쉼 없이 조문한 것이다..

△ 26일 05:30 오늘의 조문을 위해 빈소를 새로 꾸미고 있다.


사저에도 아침이 찾아 들었다.
그리고 사저 뒤로 부엉이바위가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두커니 버티고 있다.

며칠을 물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26일 05:35


봉하마을을 나와 공단거리를 달리는데..
이른 새벽 걸어 걸어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노무현 전대통령의 무엇이 사람들을 봉하로 봉하로 불러들이는 것일까...

그 답은 다음 포스팅 3천배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