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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영화

너무나라 야그 아닌, 작전명 발키리

by 구르다 2009. 1. 27.
집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영화관이 있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나에게 아주 드문일이다.
일년에 한번도 극장에 출입하지 않는 해도 허다하다.

25일 세계인형전시회를 보기위해 성산아트홀을 찾았다. 근데 설 연휴라 쉰다고 하였다.
"아버지 이제 뭐해요?"하는 딸 아이의 물음에 영화를 보러갔다.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아니면 볼만한 영화가 없는 때문인지 영화관이 한산한 것 같았다.
딸아이에게 뭘 볼지 영화를 선택하라고 했다.

'아버지 이거 봐요'하면서 딸 아이가 선택한 영화는 '작전명 발키리'였다.
내가 가진 그 영화에 대한 정보는 실패한 히틀러 암살에 대한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는 것이다.

히틀러가 암살되지 않았다는 역사 상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결말에 대한 긴장감은 덜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권력은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나찌 히틀러 아래에서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
쉰들러 리스트와는 또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하는 영화다.

극장을 나오면서 TV뉴스를 보며 어머니와 나누던 대화가 생각 난다.

"저거 와 저라는 데"
"응, 여차 저차.......이렇게 된거야"
"저거, 씨기 저라모 안 맞아 죽겄나"

어머니께서 거침없이 쏟아 내던 말을 생각하면
작전명 발키리는 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설에 사촌 동생에게 들은
'3개월 월급을 받지 못했다. 현금이 90일 어음으로 바뀌었다. 설 지나면 하청 공장들 부도 날거다.'
그 말이 현실로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