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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친환경 일자리창출 효자산업 상주곶감

by 구르다 2010. 12. 30.



부가가치가 40-50%가 되는 친환경산업을 소개합니다.
이 친환경산업은 엄청난 수의 일자리 창출도 합니다. 그래서 이 산업을 효자산업이라 부릅니다.
바로 상주의 곶감농사가 그것입니다.

상주의 곶감농사가 왜 효자산업인지 공부해 볼까요?


▲ 2010 상주곶감 팸투어. 2010.10.21-22/100인닷컴



경상북도 상주는 우리나라 곶감 생산의 65%를 차지하는 곶감의 고장입니다.
대략 한 해 생산량이 7천 톤이며, 매출액이 2천억 정도라고 합니다.
2010년 곶감 생산은 냉해, 늦서리, 일조량 부족, 동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5천 톤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곶감의 고장인 상주에서도 곶감 박사 박경화 대표가 운영하는 상주 곶감명가의 곶감은 명품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2010/11/23 - 별빛에 익어가는 백만개 상주곶감




곶감명가에서 생산하는 곶감이 자그마치 100만 개 15억 원치 입니다.
그리고 그 상품도 품질에 따라 여러 질이고, 곶감을 이용한 음식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무리 먹어도 변비 걱정 없는 호두말이곶감 입니다.


▲ 변비 걱정없는 호두말이곶감



100만 개의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깎아 건조를 위해 매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대략 한 달이라 합니다.
2010년에는 10월 20일부터 11월 22일까지 감을 깎아 매달았다고 합니다.
하루에 3만 개 정도를 깎아 매단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곶감명가의 100만개 곶감



바람개비 상표를 단 감 깎는 선반 기계를 이용하지만 일일이 사람의 손이 가야만 깎을 수 있습니다.


▲ 감 깎는 선반, 바람개비



아마, 이렇게 감을 기계로 깎지 않는다면 100만 개의 곶감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감 깎다 지쳐버리겠죠?




바람개비 곶감선반으로 깎은 감은 특수하게 제작된 곶감 걸이에 걸어서 말립니다.
100만 개의 곶감이 매달린 풍경은 과히 장관입니다.
그리고 곶감이 익어가는 향은 아주 매혹적입니다.




한 달 반을 말리면 속이 젤리같이 말랑말랑한 반시가 되고, 두 달을 말리면 건시가 됩니다.
처음 감을 깎기 시작해서 마지막 곶감을 만드는데 기간이 대략 석 달 정도가 되겠습니다.




감고부가가치화사업단 초청으로 블로거팸투어 간 것이 11월 20일이었으니까 감을 깎아 매달기 시작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입구 쪽 곶감은 생감이었지만, 안쪽에 먼저 매달린 감은 감 모양을 하고 있지만  거의 반시가 되었습니다.


▲ 한 달 건조한 곶감



대표님이 한 개를 따서 먹어보라고 하시기에 덥석 받았습니다.
한 잎 깨물었더니 약간 떫은맛이 나지만 그래도 달콤한 맛이 더 강합니다.
아주 특별한 맛이라고 할까요?
색감이 아주 예술입니다.
제가 한 개를 먹었으니 999,999개의 곶감이 된 건가요?ㅋ




처음 매단 곶감이 두 달이 넘었으니, 지금쯤 곶감명가는 햇곶감을 포장할 때가 되었을 것입니다.
상주곶감명가 홈페이지 방문




고가에 팔리는 홍삼뿌린 상주곶감입니다.
유명백화점에 납품한다는데 생산량의 대략 1/3이 홍삼뿌린 상주곶감 상표를 단다고 합니다.
가격은 좀 비쌉니다.
대신 맛은 죽여줍니다.


▲ 곶감명가의 홍삼뿌린 상주곶감



곶감을 선별하고 포장하는 곳입니다.
너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곶감을 개별포장하는 기계입니다.
포장지도 상품별로 다양하더군요.
포장기계를 사용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의 손이 역시나 가야 포장이 됩니다.


▲ 곶감 개별포장 기계



곶감 한 개가 2중으로 개별 포장하고, 개별 포장 한 것을 상자에 담습니다.
집에서도 곶감을 보관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상주 곶감명가 자체 디자인 곶감상자입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귀티가 좔좔합니다.
곶감을 먹고 나서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겠죠?


▲ 곶감명가 자체 디자인 곶감상자



상주 곶감명강의 곶감은 2007년 청와대 설 선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홍삼뿌린 곶감과 함께 찍혔는데 이 곶감이 설 선물로 채택된 것은 아닙니다.

사진으로 죽 보셨지만, 생감이 달콤한 곶감이 되어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많은 공정을 거칩니다.
따고, 깎고, 걸고, 말리고, 걷고, 분류하고, 손질하고, 포장하고, 담고, 보관하고 기타 등등,,,
이 전과정에 사람 손이 갑니다.


▲ 상주 곶감명가 박경화 대표와 부인



상주시 인구가 11만인데 7천 톤의 곶감을 생산하는데 52만 명의 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곶감명가 박경화 대표는 그래서 곶감산업이 친환경이고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지역사람에게 일자리도 만들어주는 효자산업이라 합니다.
부가가치가 인건비로 다 들어가도 상관없다면서 곶감산업이 지역에 공장을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 아니냐고 합니다.
농한기에 지역민들이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상주 경천대에서 본 낙동강. 2010.11.21. 4대강 공사 현장



상주 경천대에서 보는 낙동강 제1 비경은 지금 사라지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명분 중 하나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일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온통 기계뿐입니다.
일자리 창출은 그야말로 뻥이었습니다.


이렇게 맑은 물이 썩었다며, 맑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 말을 믿는 국민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곶감산업이 효자산업이라고, 4대강 사업은 불효자사업 내지는 패가망신하는 사업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제가 사는 인근에는 주민이 반대하는 공장을 행정에서 유치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지 모르는 공항 유치로 주민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일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명분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 보아야 합니다.
지금 그곳에 사는 주민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인지 말입니다.

* 이 글은 감고부가가치화클러스트사업단 후으로 100인닷컴이 주최한 2010 상주곶감 팸투어 후기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