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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4대강공사 함안보 40m크레인 농성 어쩌다 여기까지

by 구르다 2010. 7. 23.
날이 밝으면 박창균 신부님이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삭발을 한다.
22일 새벽 5시 장맛비에 침수된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의 40m 타워크레인에 2명의 환경운동가가 올랐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물 위에 우뚝 솟은 타워크레인에 오르며 내건 요구는 단 하나다.

"4대강 공사를 중단하고, 낙동강이 다시 흐르도록 하라!"



나는 타워크레인 농성에 동의하지 않는다.
구속을 각오하고 오른 이환문 국장의 마음을 몰라서가 아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현 정권은 그냥 밀고 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어제 낮에는 먹는 물의 안전과 관련된 낙동강 준설토 적치장 침출수 불법방류 기자회견을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하기위한 장소를 확보하려 공사장 담을 넘은 두 명의 환경운동가가 연행 되었다.




40m 타워크레인에 올라 시위하는 두 명의 환경운동가는 먹을 물도, 먹을 음식도 챙기지 못했다.
오르는 과정에서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남부지방에는 낮의 열기에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불길하다...




현 정권은 고공 농성에 대하여 건설회사의 일이라며 불구경할 것이다.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겠지만, 애써 태연한 척 거드름 피우며 건설회사를 압박할 것이다.
GS건설에서 벌써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한다.

현 정권은 쇄신과 소통을 말하지만, 현 정권의 사전에는 쇄신이나 소통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갑갑하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뜻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정권의 나팔수가 된 언론이 국민의 뜻을 보도하지 않을 뿐이지 청와대도 국민도 4대강 공사를 중단하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 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열대야의 무기력한 밤을 보내며 갑갑함이 밀려온다.
이환문 국장 제발 몸 성히 돌아오시라.


 

-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
환경연합 활동가 함안보 공사현장 크레인 점거!
기자회견을 위한 공간 확보를 요구하던 중 활동가 2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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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월 22일부터 / 매일 저녁7시30분 / 함안보 현장에서 촛불집회
-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살리기 부산, 경남본부

▶7월 23일 / 오전11시 /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삭발식
- 박창균 신부 (낙동강살리기 경남본부 대표 /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

▶7월 26일부터 / 매일 오후3시 /
천주교 시국미사 (함안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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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5시, 부산․경남지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2명이 함안보 공사현장에 있는 40m 크레인을 점거하였습니다. 4대강 공사를 중단하고, 낙동강이 다시 흐르도록 할 것을 요구하며 폭염 경보가 내린 7월 중순에 철로 지어진 크레인에 올라가 있습니다.

조금 전 크레인에서 급한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더운 것은 참겠지만 물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새벽에 크레인을 오르면서 한꺼번에 준비했던 짐들을 올리지 못해 하나씩 하나씩 들고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래쪽에 두고 미처 올리지 못했던 식량배낭과 짐들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불과 몇 시간 만에 물이 부족한 지경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오전 11시,“4대강사업 낙동강18공구 준설토 적치장 침출수 불법방류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공사현장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굳게 닫힌 공사장 철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준설토 운반을 위한 대형 트럭이 오가는 위험한 2차선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어 공사장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니 기자회견이 가능할 만큼의 공간을 요구하였지만 현장에 나와 있던 관련 업체나 공무원 등 어느 누구도 이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요구 끝에 결국 공사장 철문 열기를 시도했고, 과정에서 문을 열고자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던 환경연합 회원과 활동가가 연행되었습니다. 창녕경찰서로 옮겨진 두 활동가가 조사를 받는 와중에 발빠른 GS건설에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닫힌 공사장 철문 앞에서, 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두 활동가와 현장에서 경찰에게 연행된 두 활동가를 철문 너머에 둔 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밤부터 4대강사업 즉각 중단과 연행한 활동가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함안보 공사현장 정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위와 같이 향후 일정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극단적인 행동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마음을, 숨이 턱까지 차오른 낙동강을 생각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지방문을 부탁드립니다.

4대강사업저지 및 낙동강살리기 경남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