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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5월 마지막날 봉하마을 밤풍경

by 구르다 2009. 6. 1.

심리학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이별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이라고 합니다.

억지스런 추측이지만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3년상을 하지 않았나 하는 비약도 해 봅니다.

어제 김주완 기자의 블러그 기사 "국민장 끝나자 봉하마을 행정지원도 '뚝' "을 보고 밤늦게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봉하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이었습니다.

교통통제도 풀렸고 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노무현 전대통령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노사모 기념관을 둘러보며 조용한 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분향소가 있는 입구에는 '국장기간이 끝남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끊어져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없어 죄송합니다"라는 안내 대자보가 있었습니다.

조문을 하는 사람들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국장기간이 끝이 났다고 모든 것을 딱잘라 버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해서 야속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노사모 기념회관 앞에서 따뜻한 커피를 제공을 하고있었습니다.

빈소를 찾기 전에 노사모 기념관을 먼저 들어갔습니다.
벽은 온통 조문객들이 남긴 추모 쪽지글로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 2009.5.31. 봉하마을 노사모 기념관 내부 전경


노사모 기념관 내부를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분향소에도 밤늦은 시간이지만 뛰엄 뛰엄 가족 단위로 조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부부 듯한 조문객


마을회관 앞에는 노전대통령의 대형초상화가 있습니다.
초상화 앞에도 사람들이 꽃다발을 두었습니다.

△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노무현 전대통령 대형 초상화


밤 깊은 시각이라 분향소에서 직접 조문객을 맞이하지 않지만 명계남씨와 몇 분이 분향소 주변에 머물면서 조문객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 31일 봉하마을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명계남씨


명계남씨는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곁에 계시지않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한 분이 고사리 말린 것을 빈소에 올리고 한참을 엎드려 곡을 하였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듯 한데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5월31일 밤 분향소와 분향소 주변을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12시가 지나고 분향소는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분향소를 철수하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현재의 분양소를 조금 축소하여 조문을 계속 받는다고 했습니다.



10시가 훌쩍 지난 시각 분향소 주변 풍경입니다.



조문객들이 머물렀던 천막이 철거되어 말끔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6월 1일부터 분향소를 새로 단장한다 합니다.




11시경 정토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차로 정토원까지 갔습니다.
정토원에 들어서니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곡 '바보연가"가 정막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구슬프게 들리는지..
10시까지는 참배가 가능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 참배는 하지 못하고 입구에서 엎드려 절만 하였습니다.


http://blogimg.ohmynews.com/attach/6909/1295406322.mp3 출처민중작곡가 윤민석 노무현 추도가 '바보연가' 발표


* 원음이 있던 곳이 없어졌네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윤민석씨의 바보연가를 찾아 올립니다.(2014.5.23)




2009년 5월은 정말 잔인한 달입니다.
그렇지만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역사속에 길이 기억될 오월로 승화시켰습니다.

내년 5월 23일 1주기 되는 날이 일요일 입니다.
그리고 6월 2일이 지자체 선거일 입니다.
망자에 대한 예의도 알지 못하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 아닌 그들의 처지를 바꾸어 놓아야 실감할 것입니다.
그 때 까지는 영결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영정사진을 도로에 내 팽겨친 것을 잊지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