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누워1 숲에 누워 도심의 여름은 찜통이다. 대신 도로는 한산하다. 2008.08.02 장복산공원 피를 뽑고 매미 소리 요란한 숲에 들어 하늘을 보고 누웠다. 흐르는 구름을 보며 하늘에도 길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얀 구름이 제고집만 앞세우면 저길을 가지 못할터이나 바람에 제 몸을 맞겨놓으니 제 갈길을 간다. 하늘이 참 곱다. 숲 / 이영광 나무들은 굳세게 껴안았는데도 사이가 떴다 뿌리가 바위를 움켜 조이듯 가지들이 허공을 잡고 불꽃을 튕기기 때문이다 허공이 가지들의 氣合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껴안는다는 이런 것이다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무들의 손아귀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리가 없다 껴안는다는 것은 또 이런 것이다 가여운 것이 크고 쓸쓸한 어둠을 정신없이 어루만져 다.. 2008.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