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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김두관 첫 인사, 고집이 확! 느껴진다.

by 구르다 2010. 6. 30.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의 첫 인사 발표 후에 주변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블로그 글도 올라오고 있다.
김두관 당선자의 인선 하마평
김두관 첫 인사, 참 납득 안되네
경남도 정무부지사 된 농민운동가 강병기

인사결과를 본 나의 첫 느낌은 “와! 김두관 지사도 고집 있네.”였다.
도정을 휘둘리며 할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깃든 인사라는 느낌도 받았다.

△ 사진 : 경남도민일보, 왼쪽부터 강병기, 이은진, 공민배, 전수식, 윤학송


비서실장은 25년 정치 동지이자 형같은 사람

비서실장에 내정 된 윤학송 전 도의원은 김두관 지사와 25년 정치 동지이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활동한 분이다.
6월 2일 저녁 개표방송이 한참 진행될 때 윤학송 전 도의원은 마음조리고 있었다. 옆에 다가가 “고생 많으셨죠,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음 총선때 지역에서도 힘이 되겠습니다.” 했더니, "말도 마세요. 이번에 촌에서는 굉장히 힘들게 선거했습니다. 다들 너무 고생을 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렇게 많이 겪어 보지 않았지만 윤학송 전 도의원은 소신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다. 김두관 지사도 그런 동지이자, 형 같은 사람을 옆에 두고 도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때로는 하기 힘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또한 도의원 활동 경험이 도의회와 도청공무원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려가 아닌, 겪어보니 좋은 사람 강병기 정무부지사


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솔직하게 좀 의외였다. 다른 분들은 그거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데, 내가 이상 한 것인지 조금은 쇼킹했다. 여러 차례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통해 당선자는 도정협의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야권단일후보 정무부지사 이런 말이 나오면 단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 몇 분이 인사결과를 접하고, 정무부지사에 대한 걱정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담은 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자 스스로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강성 이미지 때문이다. 좋게 보면 원칙일 수 있으나 다르게 보면 저돌적인 비타협으로 보일 수 있다. 상대가 있고 경쟁하는 관계에서는 선명한 것이 좋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고 나면 상대까지 포용하는 것이 정치다. 특히 그런 비타협 이미지는 행정의 실무 집행자인 공무원들이 강하게 느끼지 않을까?

따뜻하고 유연한 진보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강병기 정무부지사의 첫 번째 숙제가 될 것 같다. 선거기간 활동이나 블로그에 올라 온 글들을 보면 그런 숙제는 잘 하리라 본다. 능력은 의심치 않는다. 공대 출신이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에도 김두관 지사의 경험(느낌)과 고집이 비춰진다.
덧붙이면 진주혁신도시, 야권연대 공조 이런 정책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김두관과 다른 사람 공민배 남해대학 총장


공민배 남해대학 총장 내정자. 개인 생각에 정무부지사에 거론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2번의 창원시장, 대한지적공사 사장을 거치며 행정력은 검증되었다고 보고, 김두관 지사가 가진 인맥과 다른 인맥을 가졌다고 본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열린우리당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했다. 다음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최다득표 낙선자가 된 것이 아쉬움이다. 만약 민주당으로 출마를 했다면 통합시장 후보나 정무부지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공민배 전 시장은 15년 전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하여, 내가 속한 단체가 제안한 마을도서관 정책을 공약으로 받아들여 당선 후에 실행한 깨어있는 사람이다. 두 번의 창원시장을 하면서 전국이 알아주는 정책으로 남은 것이 마을도서관 정책이 아닐까?
두 번의 선거 실패에 의기소침할 수 있는데 다음 행보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김두관 선거에 어떤 공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창원에서 왜 김두관 표가 많이 나왔을까 그 답을 찾다보면 나온다. 야권단일 후보로만 이해되지 않는 결과가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다. 야권단일 후보이기 때문에 그 하나 이유로 당선되었다면 모든 야권단일후보들이 당선되어야 했다.

실용인사로 보이는 전수식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전수식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말이 무성하다. 그런 말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하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섰다 불공정성을 거론하며 경선포기를 하고 무소속으로 통합시장에 출마를 했다.
블로거 합동인터뷰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그는 행정가이지 정치인이 되기에는 뭔가 싱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치와 경제에 대한 개념이 뛰어났다. 그기다 나름 합리성을 갖춘 것 같다. 그렇지만 환경을 무시하는 개발논리도 있었다.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경남신용보증재단도 전수식 내정자가 도에 근무할 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마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을까? 좋게 보면 자기 자리 찾아 준 것이라 본다.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뛰어든 사람을 인사하는 것이 맞나?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김두관 지사 당선자는 지사 꿈도 꾸지 말았어야 했다.
“충성도가 낮은 한나라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당선이 된다.”는 것이 김두관 지사 당선자의 선거의 기본이었고, 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었다. 야권단일후보도 큰 정책의 틀에서는 하나의 정책이었다. 김두관 지사를 당선시킨 것은 어느 특정 세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수식 후보를 지지한 사람이 누구를 많이 지지했을까? 당연 김두관 지사를 많이 지지했다. 선거막판에는 전수식 후보 캠프에서 시장선거 접고 도지사 선거하러 가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는 후문도 있다. 전수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충성도가 낮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본다. 그 표가 없었으면 당선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리에 적합한 사람인가? 이것이 중요한 판단기준이라 본다. 아마 야권단일후보로 당선되었기에 김두관 지사도 이정도 뒷말이 나올 것은 충분히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사 결과를 보고 지사의 고집을 확인했다.


비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정치적인 인사,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장

가장 비정치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인사가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이은진 교수를 내정한 것이다. 스쳐보면 그냥 무난한 학자를 자리에 앉힌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내 눈에는 가장 정치적인 인사 결정으로 보인다. 이은진 교수가 정치적 인물이라는 것이 아니라, 인사의 속 뜻이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김두관 지사도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은진 교수는 내가 속한 단체의 초대소장이고 직전 이사장을 지낸 분이다. 한국 사회학회에서도 인정하는 분이고, 걸어서 학교에 출퇴근하고, 일상에서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미국 유학을 하면서는 신발 장사를 하며 학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귀국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이해찬 전 총리의 한해 선배이다. 그리고 경남에 살고 있지만 경남출신은 아니다. 그렇지만 경남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연구를 많이 하셨고 하고 있다. 이번 내정자 중에서 가장 연장자이기도 하다.
경남발전연구원은 경남도의 싱크탱크다. 당연히 정치적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은진 교수는 경남발전연구원이 지원받을 수 있는 학계의 인력풀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조직운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책에 있어서는 나름 원칙과 합리적인 고집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은진 교수의 내정이 정치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은진 교수가 부여한 김두관 지사의 당선에 대한 사회학적 의미 때문이다. 이은진 교수는 이번 6.2지방선거 결과를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의 출발로 보고 있다. 김두관의 경남도정 운영의 성공이 한국정치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그것은 경남에서가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서 영향을 준다고 보고있다.
아마, 경남발전연구원 원장을 수락한 것도 스스로 그렇게 규정한 이번 6.2선거결과와 김두관 지사에 대한 역사적 책임에 대한 학자적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이은진 교수는 12년 전 하동청소년수련원에서 김두관 남해군수가 들고 온 캔 맥주를 마신것이 인연의 출발이다.
☞ 이은진 교수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경남발전연구원장 내정에 따른 심경 : 학술, 정책, 사회활동


지금은 김두관 지사의 판단에 믿고 맞겨 놓아야 한다

이런 글은 쓰지 않으려 했다.
지금은 김두관 지사의 판단에 믿고 맞겨 놓아야 한다.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평가하는 것은 자칫 김두관 지사가 그리는 그림을 망칠 수 있다.
추석 때 까지는 경남도정을 김두관의 색깔로 바꾸어가는 시간이라 했다.
이런 저런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결과가 나오고 잘못이 발생했을 때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인사가 정치적 나눠먹기, 갈라먹기라면 민주당, 국민참여당도 당연히 생각해야 하고, 시민단체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남해 고향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이번 인사를 보며 김두관은 고집 있는 사람, 결코 맘 좋은 물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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