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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박완수시장, 39사단 부지개발협약 서두른 사연 있나?

by 구르다 2010. 6. 28.
갈등의 불씨를 없애기 위해서 서둘러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말 못할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만 한다.

박완수 통합 창원시장 당선자는 통합시장이 아닌 창원시장으로서 39사단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한 협약을 6월 23일 체결하였다.

▲ 구글위성지도, 39사단 부지개발 예정지


창원시-유니시티, '39사단 이전사업' 협약체결
창원시는 '39사단 이전 및 부지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유니시티(가칭)와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 중략 -

한편, ㈜유니시티는 ㈜태영건설을 주관사로 ㈜에스티엑스건설, ㈜대저건설, ㈜포스코ICT 등 6개사와 주거래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민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 출처 : 관련기사 : 창원시-유니시티, '39사단 이전사업' 협약체결(2010-06-23 17:49 경남CBS 이상현 기자)

6.2 지방선건 전인 지난 4월 창원시민단체와 6.2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39사단 부지개발을 연기하라는 기자회견을 했었다.

창원시민단체ㆍ예비후보 "39사 부지개발 연기하라"
"39사단이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시민들도 모르게 비밀리에 추진되는 개발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39사 이전 및 개발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 3개월만에 단독으로 응모한 ㈜유니시티가 결정됐다"며 "군사지역이라고 해서 39사 개발 관련 협약체결을 서두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2008년 11월 중동과 도계동, 소답동 일대 사단사령부와 북면사격장 등 129만9천여㎡와 군사시설을 넘겨받는 대신 함안군 군북면 일대 514만2천여㎡에 군사시설을 조성해 39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의 `부대 이전을 위한 합의각서'를 39사단과 체결했다.

앞으로 4년 박완수 창원시장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지난 6.2 통합 창원시장 선거에서 박완수 시장이 받은 마산과 진해의 표 상당수는 기대심리표(환상표)이다. 마산과 진해시장이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상대적 기대로 던진 표라는 것이다.

또, 당선 이후 지역 토론회에서 박완수 시장 제1의 과제는 갈등조정이라고 나왔다.
3개 시 통합에 따른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갈등이 가장 클 것이다.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를 모두가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산과 진해시민은 자신들이 기존 누리던 혜택이나 서비스가 아닌 창원시민이 누리는 수준의 혜택이나 서비스를 요구할 것이고, 창원시민은 통합으로 기존 누리던 혜택이나 서비스가 줄어드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객관적 재정사정이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그러니 갈등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갈등조정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6.2 지방선거의 결과 통합시의회의 구성이 한나라당 일색으로 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시의회와도 예전만큼 편한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또, 경남도와도 정책에서 벌써 어긋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이다. 그러니 경남도와도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박완수 시장의 6년 창원시 행정스타일은 갈등조정형은 아니었다. 그래서 앞으로 4년 박완수 시장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39사단 부지개발 협약 체결을 서두른 것은 그런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당선자 신분 정확히 기존 창원시장의 신분으로 협약을 체결했지만, 통합 창원시민은 통합 창원시장의 판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시민은 협약체결이 되었다는 것은 얼핏 들었지만, 어떤 내용으로 협약체결이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니 그 내용을 조금씩 알아갈 때마다 이런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지역 갈등이 발생할 소지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갈등의 불씨를 없애기 위해서 서둘러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말 못할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만 한다.


39사단은 나에게도 추억의 장소다. 학창시절 병영훈련을 한 곳이다. 또 병영도서관을 만든다고 하여 내가 소장으로 있는 단체에서 주민과 함께 책을 모아 기증하였다.

▲ 1987년 5월 39사단 입소 병영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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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 49재인 7월 28일(수)까지 [매일 저녁] 조계사 앞마당에 아래 행사가 진행됩니다.
- 매일 저녁 7시 _ 조계사에서 생명살림과 평화를 발원하는 108배 참회 기도
- 매일 저녁 8시 _ 조계사에서 법륜스님,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생명평화 대화마당]
-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_ 문수스님 천도재


협약체결 기사를 보면서 눈에 띄는 것이 협약대상인 ㈜유니시티의 주관사인 ㈜태영건설이다.
태영건설은 월드컵을 통해 세상에 많이 알려졌다. 월드컵 중계를 독점한 SBS의 지분을 30% 가지고 있는 SBS홀딩스의 대주주이다.
SBS관련은 이 기사 참고 : SBS 태영방송 아냐…소유·경영 분리 취지 지켜져야

한일합섬 터를 인수해 대규모 아파트를 지으려다 상당히 고전한 기업으로 우리 지역에는 잘 알려졌다.

또, (주)태영건설은 관급 공사를 많이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이다.
현재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사업
 공구  도급금액
 낙동강 살리기 사업 17공구   463억
 낙동강 살리기 사업 22공구   215억
 낙동강 살리기 사업 26공구(구미 2지구)   181억
 낙동강 살리기 사업 14공구(밀양3,김해 10지구)   177억
 낙동강 살리기 사업 21공구(대구달성1,고령)    157억
 황강 합천지구 하천개수공사   155억
 낙동강 살리기 사업 23공구   128억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공사 3공구   182억
 영산강 3-2지구 금오 1-2공구   101억
 경인운하사업 제6공구 시설공사   364억
 총 도급금액   2123억

위의 자료는 태영건설의 2010년 1분기 공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며,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다음 아고라에서 가져왔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052419

(주) 태영건설은 그렇게 오래된 기업이 아니다. 태영건설 홈페이지의 주요 연혁을 요약하면 이렇다.

2006.05 (주)에코시티 설립
2007.03 (주)태영건설 상호변경 (영문명 : Taeyoung E&C Co.,Ltd.)
2007.03 사업목적추가 - 신재생에너지사업(풍력, 태양광, 조력, 소수력 발전 등)
2008.03 SBS미디어홀딩스 설립
2008.03 대표이사 윤석민 부회장 취임
2009.09 제5회 건축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 (대표이사 김외곤)
2010.05 포천바이오에너지㈜ 계열사 편입

소수력발전, 바이오에너지 등에 눈이 간다. 맞춤형은 아닐까?

(주) 태영건설은 태영그룹에 속해있는데, 태영그룹을 검색해보니 이런 기사가 나온다.

[기업지배구조] 태영그룹, 2세 경영체제 성장과 안정의 균형

태영그룹은 윤세영 회장에서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2세체제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윤세영 SBS 이사회 의장은 윤석민 SBSi 이사회 의장을 SBS홀딩스 부회장에 선임하는 등 SBS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건설사 태영과 SBS를 포함한 방송법인을 총괄하는 SBS홀딩스의 경영권까지 장남인 윤석민 부회장에게 모두 승계했다.

태영은 1973년 태영개발로 설립된 이후 1985년 (주)태영으로 상호만 변경했고, 2009년 종합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토목, 건축공사 시공능력 23위인 종합 건설업체다.

1989년 거래소에 상장했고, 1990년에는 서울방송(SBS)지분 30% 인수하면서 지배주주 위치에 있다. 출자관계를 살펴보면 ▲순수 자회사인 태영 레저와 태영 인더스트리 ▲상하수도 등 SOC법인 ▲SBS계열의 미디어 관련 기업군 등 크게 3개 군으로 나눌 수 있다.
◆특허기술로 녹색뉴딜 승부
◆레저사업 사업영역 확대
◆미디어법 최대수혜
아울러 SBS홀딩스는 지상파 방송의 최대주주 지분 한도 규정에 따라 SBS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BS미디어그룹의 지배구조가 '태영건설->SBS홀딩스->SBS'로 이뤄져 있는 셈이다.

원본기사 : [기업지배구조] 태영그룹, 2세 경영체제 성장과 안정의 균형 2009-11-23 10:49:17 경제신문 이투데이 설경진기자


뭔가 있을 것도 같은데..뭘까?
또 이런 재미있는 기사도 있다.
하버드 동문 글로벌 학맥 자리매김(정계·관계·재계 넘나들며 한국 사회 주류로 활동)
재계와 관계에서도 하버드 출신들은 적지 않다. 당장 눈에 띄는 인사들만 살펴봐도 조현문 효성 부사장과 윤석민 태영건설 사장 및 SBS 대표이사가 각각 법학 박사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현승 SK증권 부사장도 하버드에서 수학했다.(부분 인용)
이명박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이재용 전무의 참모로 알려진 이상주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상무 역시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출신이다.(부분인용)

원문 : 하버드 동문 글로벌 학맥 자리매김 (이코노믹 리뷰 2009년 12월 08일 17시 47분)


세계는 넓지만, 한국사회의 인맥은 학맥과 혈연 지연으로 엮여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인터넷 조금만 들춰보면 방대한 자료들이 나온다.

앞으로 지역 내 갈등을 일으킬 것이 눈에 보이는데 서둘러 협약 대상을 선정한 이유가 궁금해 찾아본 내용인데, 머리만 아프다. 추측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고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스스로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