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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길걷기

함안칠원 백악기 공룡시대 새발자국 화석산지

by 구르다 2010. 5. 25.
충분한 조사 발굴 없이 4대강 공사가 속도전으로 강행되고 있습니다.
어디에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지구의 역사를 한순간에 파괴하는 것입니다.



▲ 백악기 함안층의 함안새 발자국 화석

아는 만큼 보인다 합니다. 들꽃, 나무, 새, 그림 등 그런 것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다는 것에서 관심과 사랑이 싹트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일까?
요즘은 자꾸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전에도 지구에는 무엇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화석입니다.
아주 까마득한 옛날,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경남 고성 바닷가에 가면 공룡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다른 생명체는 없었을까요? 살았습니다. 단지 그 증거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뿐입니다.

중생대 백악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8천 만 년 전에도 비둘기 크기의 멧새가 하늘을 날았다면 믿겠습니까?
믿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증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하지 않다기보다 잘 모르니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보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경남 함안 칠원에는 칠원천이 흐릅니다. 칠원천 옆 산에는 천연기념물  제222호인 함안 용산리 함안층 새발자국화석 산지(咸安 龍山里 咸安層 새발자국化石 産地)가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천 주변의 암벽입니다. 인간이 이렇게 깎은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곳의 암석은 퇴적암입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가로질러 칠원천을 건너면 산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나옵니다.
함안층의 새발자국화석이 있는 곳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중생대 백악기의 함안층 상부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돌계단을 만들면서 수많은 화석이 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함안층의 새발자국 화석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학계에 연구, 발표했는데 ‘함안한국새(Koreanaornis hamanensis)’라고 이름 붙여진 새발자국과 진동(鎭東)새 발자국 및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백악기는 공룡이 크게 번식한 시기였기에 공룡 발자국 화석은 많이 발견되었으나, 새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 합니다.
함안층 새발자국 화석은 함안한국새 발자국이 대부분이며, 진동새 발자국과 공룡 발자국은 예외적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새발자국 화석층 앞과 옆은 유리벽으로 둘렀고, 지붕도 만들어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유리벽 높이가 어중간하여, 화석을 관찰하기는 불편하였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무리 봐도 새발자국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결 화석은 눈에 쉽게 들어오는데 새발자국 화석은 본 적도 없고, 사전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쉽게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유리벽 때문에 안으로 머리를 넣을 수도 없고, 오로지 유리벽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찾아야 했습니다.

우리를 안내한 최헌섭 박사님이 저기 있네요라며 발아래를 잘 살피라 합니다.




드디어 하나를 찾았습니다.
수없이 많다고 하는데 초보자의 눈으로 새발자국이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 하나였습니다.
다음에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 목 : 천연기념물  제222호 
명 칭 : 함안 용산리 함안층 새발자국화석 산지(咸安 龍山里 咸安層 새발자국化石 産地) 
분 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지구과학기념물/ 고생물 
수량/면적 : 12,485㎡(지정구역)
지정(등록)일 : 1970.04.24
소 재 지 : 경남 함안군  칠원면 용산리 산4 
출처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관리는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곳을 알고 찾는 사람 외에, 일반 관광객이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일행도 옛길 걷기로 칠원읍성을 향해 가다. 저기 산을 보라며 가로로 하얗게 보이는 곳이 새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이라는 최헌섭 박사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일행들이 즉석에서 구경하자 해서 찾게 된 것입니다.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홍보한다면 학생들에게 훌륭한 체험학습장이 될 것입니다.
칠원읍성으로 가는 길에 최헌섭 박사님이 그럽니다.
 "우리나라는 발에 차이는 것이 화석이다."  
발길에 차이는 물결 화석을 주워서 보이며
"너무 흔해서 소중한 줄 모른다."
"나중에 다 없어지고 나면 그때는 후회해도 늦다."

얼마나 흔하면, 이렇게 어느 집 담장 재료로 물결무늬 화석이 사용될 정도입니다.
물론 집주인은 물결 화석이다 하고 이렇게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알고 나니 보이더군요.



함안 칠원은 아직 급속한 도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인근의 마산, 창원은 도시화가 끝났고 이제는 이런 것이 흔하지 않습니다. 아마 도시로 개발되기 전에는 흔했을 것입니다.

충분한 조사 발굴 없이 4대강 공사가 속도전으로 강행되고 있습니다.
어디에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지구의 역사를 한순간에 파괴하는 것입니다.

공룡이 멸종하였듯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지고 새로운 지적 생명체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다면, 인간을 어떻게 기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