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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문성현 농사짓다 왜 창원시장 출마했나?

by 구르다 2010. 5. 5.
민주노동당의 진보신당 분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성현은 민주노동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정치판을 떠났다. 6개월 방황 끝에 그는 후배 제안으로 거창에서 황무지를 개간하여 호두농사를 시작했다. 그게 2년 전이다. 그렇게 문성현은 지역에서 잊혀지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가 작년 다시 창원에 나타났다. 다시 정치를 하기 위해서다.
 2009/12/22 - 문성현前대표님 당적 던지시죠?

농사군 문성현이 왜 뻘구디인 정치판에 다시 컴백했을까?
정말 정치는 패가망신해야 정신 차리는 회복 불능의 중독일까? 경남블로거는 그것이 궁금했다.


경남블로거들이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릴레이 합동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 후보가 민주노동당 문성현 통합 창원시장 후보였다.

△ 2010.5.3. 경남 블로거 합동 인터뷰하는 문성현 후보




문성현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단순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니다. 똑똑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우리 교육을 바꾸기 위한 기초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본질을 제대로 짚었다 할 수 있겠다.



문성현은 창원시장선거에서 후보단일화가 될 거고, 그럼 당선가능성이 있다는 후배 말에 설득당했다.
호두나무 심어 키우다 정치를 다시 하겠다 결심한 이유가 "시장선거, 후보단일화, 당선가능성" 이 세 가지다.
아, 허성무가 아니고 허무하다. 그래도 농사짓는 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다행이다.

일단, 시장선거에 출마는 했고, 도원결의로 후보단일화까지 이루었다.
지금까지는 순풍에 돛단 듯 잘 나가고 있다.
2010/05/03 - 통합 창원시장 도원결의 야권후보단일화
이제 당선만 남았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거 합동 인터뷰까지 일빠로 자청한 것 아니겠는가?


만약 내가 이 글을 여기서 끝내 버리면 난 지역을 떠나야 한다.
왜냐구? 좁은 지역에서 도저히 험상궂은 등살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글을 끝내면 문성현 후보를 영락없이 영혼 없는 정치꾼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쓴다.


정규직노동자를 설득해 가장 모범적인 실질적 노사정기구를 만들겠다

문성현은 농부, 정치인 이전에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듯 하고, 대를 이어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자기의 유전자를 가진 2세도 낳은 분이다.

30년 노동운동가로 살면서 운동도 나름 할 만큼 했고, 성과도 좀 만들고, 이제 후배들한테 맞기고 농사지으며 여생을 보내도 되겠지 생각했단다.
그래서 진보신당 분화 책임을 핑계로 거창으로 도바리(?) 깐 것이다.

근데 말이다. 이 운동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 만약 끝이 있다면 그건 운동이 아닌기라.
농사짓는 노동운동가 문성현에게 떠나지 않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게 실업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였다.

농사 잘 짓고 있는 문성현을 설득한 후배들도 결국 문성현의 이 약한 고리를 건드렸을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형님, 촌구디서 마 농사짓고 이슨께 등따시고 고민없이 산께 좋습니꺼?
내년 선건데, 창원시장 출마하소.
분위기가 좋은께 후보단일화도 될끼고, 잘하모 당선 가능성도 있는데, 그라모 형님이 고민하는 실업 문제하고 비정규직문제 그거 시장데까고 해결할 수도 있을낀데 우짤끼요?
마, 퍼뜩 결정하소" 이랬을 것이다.



문성현 후보는 시장이 되면 비정규직 기금으로 시장이 먼저 돈을 내놓고, 정규직노동자를 설득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실질적 노사정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문성현 후보가 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은 바로, 비정규직 문제해결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노동운동가인 그가 그것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성현 후보의 말을 듣고 많은 사람이 이런 걱정을 한다. 문 후보의 생각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
단순하게 생각하면 비정규직 문제로 국한될 수 있다. 그러나 연관지어 생각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얼마 전 꼴찌도 행복한 교실의 저자이자 독일교육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무터킨더 박성숙씨를 초청해 경남도민일보독자모임 주최 강연회를 경남도민일보강당에서 했다.

강연에서 독일교육의 핵심은 "경쟁하는 법, 출세하는 법, 남을 이기며 혼자만 잘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어떻게 인생을 즐길 것인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독일교육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 아니라, '꼴찌가 없는 교실'이라는 것이다.
내용이 더 알고 싶은 분은 이 글을 보시라.  2010/05/04 - 독일교육에는 꼴찌가 없다


비정규직문제 해결과 독일교육이 무슨 상관인가 싶을 것이다.
독일 대학은 평준화 되어있고,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대학을 진학 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김나지움 졸업자의 36%만 대학을 진학하고, 진학자의 50%가 졸업한다. 그러니까 18% 정도가 대학 졸업자이다. 우리 현실과는 너무나 다르다.

독일은 대학을 안 가도 성공하는 나라,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지 않아도 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결국 독일교육이 경쟁교육이 아닌 공동체교육, 인성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페인트공도 지역에서 존경받고, 그 페인트공이 시장이 되어도 특별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성현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단순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니다. 똑똑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우리 교육을 바꾸기 위한 기초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본질을 제대로 짚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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