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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함안보건설 수박 대신 미나리 심으라고?

by 구르다 2009. 11. 24.
어떤 재앙을 몰고 올지 모를 4대 강에 대한 삽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불도저는 2012년까지 삽질을 끝내겠다고 합니다.

△ 2009.11.19 낙동강 함안보 가물막이 공사 현장 (출처 : 마창진환경운동연합블로그 http://mcjkfem.tistory.com/21)


낙동강에 보 건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고 그 공사 속도가 속도전을 방불케 합니다.

그런 가운데 보 공사가 진행되는 인근 주민들의 항의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19일 경남도청 앞에서 함안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농민들은 “농사짓는 촌놈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그때나 가서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인가?”라며 정부가 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강 살리기 사업은 해야 한다고 한 김태호 지사를 강하게 나무랐습니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439

11월 20일에는 4대강사업저지및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가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이 무엇이 그렇게 겁나는지 전경차 다섯 대를 동원하여 막았습니다.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함안보 설치 후 함안지역에 발생하는 지하수위의 영향검토'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박재현 교수는 보가 완성되고 관리수위인 7.5m를 유지하면 인근 저지대 하천수위가 상승하면서 인근 농지 지하수 수위도 함께 상승해 상당수의 농지가 물에 잠기는 습지화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 : 4대 강 함안보 설치 반대 확산


경남도는 박재현 교수의 연구발표에 대해 경상남도는 19일 브리핑자료를 통해 함안보로 인해 인근 농경지의 습지화 우려는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지역주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며 양심적인 전문가의 연구를 언급했습니다. 또한, 주민들의 피해대책 요구조차 우매한 대중들의 혼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경남도의 문제인식 정도를 알 수 있는 브리핑이었습니다.


이에 11월 23일 4대강사업저지 및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경남도에 아무런 연구나 대책 없이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모를 불법적인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중단과 지하수위 변동으로 인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경남도청에서 하였습니다.


2009.11.23.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기자회견/경남도청





23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남도의 변명에 대해서 박재현 교수가 의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만약 경남도에서 제시한 투수계수를 적용할 경우 지하수위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침수면적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만약 이와 관련하여 공개적인 장소에서 상호 의견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설명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경남도가 그런 자리를 꼭 만들었으면 합니다.




함암수박축제에서 아이들이 수박씨 멀리 뱉기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경남도민일보

함안에는 매년 4월에 수박축제가 열립니다.

만약 함안보가 설치되고 나서도 수박축제가 열릴 수 있을까요?

아마, 미나리 축제나 연꽃 축제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아무런 대책 없이 진행되는 4대강 삽질의 재앙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공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런 재앙의 징후는 여기저기서 감지됩니다.


4대강 삽질은 수만 년 흘러온 강물만 막는 것이 아니라 강을 끼고 삶을 영위해 온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버릴 것입니다.
어쩌면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출처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블로그 http://mcjkfem.tistory.com/18



멸종위기의 재두루미가 공사장 모래톱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며 쉬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재두루미는 낙동강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쉴 수 있는 모래톱이 사라지고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일주일 동안 발생한 일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