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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고1 딸이 보는 박정희 혈서지원과 언론보도

by 구르다 2009. 11. 10.
딸은 오래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딸에게 블로그는 친구들과 소통도구다.(특히 인형계 친구들)
올 초 고등학교에 진학한 딸에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고 권유하고 초대장을 주었다. 고등학생이 바라보는 일상의 일을 담담하게 기록하면 좋은 블로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딸에게는 3년 뒤 하루 만명의 방문자가 찾는 블로그가 된다면 대학 진학, 취직, 대학 가서 용돈도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귀뜸 해 주었다.(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블로그 개설을 하고 나름 스킨을 손보고 한동안 관심을 보이더니, 밤 9시까지 야자를 해야 하는 고딩의 삶이라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얼마 전 아이 글에 댓글로 제안했다.(김주완 기자님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하여 일주일에 3편까지 포스팅비를 지급하겠다. 그리고 인기 글은 인세티브를 주겠다.
그런데 10월 말에 제안하고 11월이 되어도 새 글이 없었다. 언제쯤 올라올까 기다렸는데 7일 새 글이 등록 된 것을 다음날 확인하였다.


이미 발행된 글이지만 많이 읽히지 않아 딸을 격려하기 위해 아버지로서 소개한다.

△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6일 발간한 사료집. 사진출처 :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http://2kim.idomin.com/1238

8일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보고대회 장소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리고 이달 말로 활동기간이 만료되는 대통령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도 '친일반민족행위 관계 사료집' 16권을 지난 6일 완간했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앞두고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혈서지원' 증거공개와 박진만이 낸 아버지 박정희의 '친일인명사전 게재 및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이었다.

그러나 유력(?) 언론에서는 박정희 혈서지원에 대해 침묵하였고 대신 얼마 전 딸과 함께 본 영화의 주인공 열애설을 보도하였다. 그리고 대형 포털의 기사배치도 그것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고1 딸의 글은 바로 이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었다.
한 나라의 원수가 다른 나라에 충성한다는 혈서를 썼다. 그런데 그 일이 스타들의 열애설에 묻혀버리고 있다. 가십거리 기사에 우리나라의 역사가 묻히고 있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놓고 '국민 갈등을 일으킨다'는 말도 되지 않는 이유를 달며 일부신문에서는 생트집을 잡고 있다. 이렇게 찬반이니, 논란이니 하며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에게 피로감을 안겨주어 '이제 그만하지.'를 이끌어 내려는 전형적 물타기다.

미디어 관련 법을 날치기로 통과하고 헌재의 억지가 있었지만 그러는 이유를 국민은 이미 알아버렸다.
딸의 글을 읽으며 든 생각은 '너희가 아무리 그래도 국민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