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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어머님曰 '전두환 때로 가는 기가?'

by 구르다 2008. 12. 31.

지역에서도 잠시 꺼 두었던 촛불을 다시 밝혔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4년더 촛불을 밝혀야 할지도 모릅니다.
12월29일 마산 창동에서 MB악법저지와 언론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아침 거르고, 점심 건너뛰고 날도 쌀쌀하고 하여 창원에서 마산가는 길 집에 들려 속을 채웠습니다.
보통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10시나 11시인데..5시 조금 넘어 집엘 들어가니 내일이면 일흔 넷이 되시는 어머님이 놀라십니다.


" 오늘 우짠 일로 이렇게 일찍 왔는데"
-> "응, 또 나가봐야 한다. 옷갈아 입고 밥먹고 나갈려고요"

밥을 먹고 나가려고 하는데 어머님이 물어봅니다.

"어디 가는데"
-> "응, 촛불"
"와"
->"MBC기자들이 데모한다 아이가, 삼성 같은 대기업한테 방송국 팔아도 된다는 법 만든다고"
"지랄한다"

-> "그라고 집회하면서 마스크 못쓰구로 하는 법도 만든다 카네"
" 와 얼굴 못알아 본다고"
-> "또, 집회하고 나서 옆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손해봤다고 손해배상 청구하는 법도 만든단다"
"미친넘들, 지랄 한다"

->"앞으로는 인터넷에 정부 뭐라카는 글만 올려도 잡아 갈지도 모르겠네" "옛날, 막걸리 보안법 매쿠로"
"그라모, 전두환 때로 돌아 가는 기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 사진 빌려왔습니다. 2008.12.29(월)




1987년 6월 10일 대학1학년 때 대통령배 축구경기를 TV로 보다,
집에 말도 하지 않고 마스크 하나만 챙겨 나간 것이 가두 집회의 첫 경험입니다.
그 뒤로는 창동, 북마산 거리는 친숙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것이 변하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20년의 시간이 요즈음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분명한 것은 저희 어머님은 20년 전과 지금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MB악법을 서두르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동은
어머님 눈에는 '지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민을 무시하고 MB악법을 고집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머님 눈에는 '지랄하는 미친넘들"로 보입니다.

또, MB정부가 아무리 뭐라해도 그 하는 짓을 보면
"전두환 때로 돌아 가는 것"으로 여기십니다.


항간에 이런 소문들이 나돕니다.
"박00"는 양0 보궐선거 낙점받았다 카더라
"홍00"는 입각을 약속 받았다 카더라
"최00"는 이번 건만 끝내고 나면 "00원장'으로 간다카더라..

저렇게 미쳐 날뛰는 것을 보면 이 소문이 꼭 소문만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해의 마지막날 이렇게 마음이 무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창동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처럼
"2009년 다 잘될겁니다"라는 희망을 가져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