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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블로그기록

갱블 10문10답 - 후회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by 구르다 2010. 4. 28.

안녕하세요. 발칙한 생각을 운영하는 구르다 이종은입니다. 저는 지역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입니다.

갱블 10문 10답 릴레이를 경남해양캠프를 운영하는 선비님이 저에게 넘기셨군요.
블로그에 대한 제 생각은 블로그와 신문인터뷰, 강의에서 몇 번 밝힌 것 같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뭐라 답해야 할까?'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선비님 블로그 꾸미는 것은 다음에 따로 날 한번 잡도록 하겠습니다.

 1. 언제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셨나요?

저는 블로그를 두 번 시작했습니다.

2005년 1월 30일 엠파스 블로그 '발칙한 생각'에 첫 글을 작성했습니다.
2005/01/30 - 반대되는 것은 같은 것이다(첫 포스팅)

이전에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시작은 블로그 운영의 편리성과 갑갑한 일상의 탈출이 필요했습니다.
2002년 장만한 디지털카메라(니콘 쿨픽스4500)를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주변 풍경을 담아 제 느낌과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지금의 블로그로 재탄생한 것은, 2008년 다음세대재단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함께 마련한 인터넷리더십교육 참가 이후입니다.
2008/09/09 - 참여 공유 개방이라 새 출발 해 볼까..
2008/09/13 - web2.0 노출은 무죄-다음 제주 글로벌미디어센터

'이윤기의 세상읽기 책읽기 사람살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마산YMCA이윤기부장과 함께 참가를 하였는데, 교육에 참가함으로써 개념정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공개된 개인일기장에서 소통의 도구,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시민에게 여과 없이 전달하는 시민운동의 도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발언할 수 있는 블로그 광장인 메타블로그를 알게 되면서 지금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엠파스 블로그 발칙한생각 첫 글에 첨부한 사진






 2. 블로그에 주로 다루는 주제가 무엇인가요?

발칙한 생각에 담기는 내용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블로그에 대한 제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는 '자기 삶을 표현하는 공간'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닌 자기 생각, 자기 삶을 담는 것입니다. 자기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블로그의 주제가 된다 봅니다.
2009/11/01 - 블로그는 자기 삶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는 본질적으로 '잡탕블로그'가 맞다고 봅니다. 물론 자기 전문성을 강화하면 전문영역 블로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100%를 차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블로그가 소통의 매체라면 소통은 정보와 지식만 가지고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각자의 삶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블로그가 살아있는 블로그라 봅니다.

한 번도 얼굴 마주한 적 없는 블로거들이 모여도 서먹서먹하지 않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미 블로그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삶을 공유하고 인정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블로그는 자기 삶의 표현공간이지 또 다른 가면이 되어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봅니다.


 3. 하루 중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계신가요?

저는 업무 시간에도 블로그를 합니다. 블로그가 업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단체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도 블로그 교육을 하고 블로그를 권장합니다.
잘키운 블로그가 하나의 시민단체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2009/07/25 - 잘 키운 블로그 지역을 바꾼다.

정확한 시간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로 퇴근 후 밤에 블로그 글을 쓰고, 예약 발행 합니다. 발행 시각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진 정리하고, 글을 쓰는 시간 외에 다른 블로그의 글을 읽는 것, 블로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구하고 시도해 보는 것 이런 것까지 포함하면 투자시간이 더 많다고 봐야겠습니다.
또, 블로그 관련 교육에 참가하거나, 교육을 하는 것도 투자시간입니다.

지금 단체에 몸담고 있으므로 블로그와 단체활동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봅니다. 예를 들면 4대강사업반대 활동으로 거리에서 유인물을 돌리는 것보다는 저는 4대강 관련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2010/04/27 - 4대강 공사로 주인 없는 낙동강변 보리밭

평균 하루 2시간 이상 투자합니다.

 4. 블로그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블로그를 관리나, 글을 작성하는 것 이런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어차피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 되는 게 블로그 세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에 적어야 할 글은 많은데 여유가 없을 때 심적인 부담이 됩니다. 기록해 놓아야 한다는 부담이죠.
또, 저는 블로그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블로그를 열심히 하지 않을 때 안타깝고 짜증납니다. 그동안 티스토리 초대장을 주변에 꽤 많이 나누어 주었는데 살아 꿈틀거리는 블로그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좋은 블로거가 될 수 있는 분이 많은데 그분들이 블로그를 하면 참 좋겠다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아직 생소해서 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것 같습니다.

서정홍 시인이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이제 블로그가 어렵다 생소하다는 것은 이제 핑계가 될 것입니다.

서정홍 그리고 나무실 마을



 5.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일이 무엇인가요?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를 조금 더 좋게 변화시키는데 미약하나마 도움 된다는 것을 확인할 때입니다. 아래는 그 사례들입니다.

2009/04/24 - 블로그는 현대판 신문고가 될 수 있을까?
2009/05/24 - 봉하마을에서 쫓겨난 KBS중계차 최후는
2010/04/17 - 블로거의 지적 수용한 경남도청 칭찬합니다. 짝짝
2010/04/27 - 로그인 덧글 개선한 이달곤 후보 블로그

그리고 내 일상의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람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갱블에서 만난 블로거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또, 제가 안내한 블로거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최고의 보람이죠. 대표적인 분이 크리스탈님입니다. 이번에 노린재도감도 내신다고 합니다.


 6. 하루 평균 방문객은 얼마나 됩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하루 방문자에 초연해 집니다. 분류를 하자면 저는 '지역 시사블로그'에 가까워서 그렇게 방문자가 많지 않습니다. 하루 5-6백 명 정도입니다. 며칠 글을 올리지 않아도 2-3백 명은 방문하는데 주로 검색 방문입니다.
블로그 글이 늘어날수록 방문자는 늘어난다 생각합니다.

블로그 광장인 메타블로그가 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 블로그나 한동안 잠을 잤던 블로그도, 글 하나로 하루 몇만 명 방문자를 맞을 수 있으니까 이것도 블로그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7.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나요? 

당연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좀 더 많은 사람이 제 블로그로 방문하게 노력하는 것은 집을 지어 살며 관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방문객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좋은 글을 꾸준하게 올리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것이 가장 적은 노력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을 꾸준하게 방문하게 하는 방법이라 봅니다.

 8. 다른 블로그를 읽거나 댓글을 남기시나요? 

물론입니다. 내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 대해서 답글을 다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블로그의 글에 대해서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댓글을 달거나 같은 주제를 다룬 글에는 트랙백을 걸기도 합니다. 트랙백은 내 블로그로 방문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엠파스 블로그를 하던 초기에는 의무적 방문과 인사성 댓글을 달기도 했는데 그게 사람 잡는 일입니다. 내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보다 그게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안내한 블로그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켜봅니다.


 9. 블로그로 돈을 벌려고 해보셨나요? 혹은 블로그로 수익이 있다면 가장 많은 수익이 생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블로그가 노후대책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구글 애드센스, 알라딘 광고 정도 걸어 두고 있는데 수입이 거의 없습니다.  작년에는 갱블 원고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으니까요. ㅎㅎ
전업 블로그가 아니니 수입에 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이 나오고 블로거가 늘어나고, 문화가 개선되면 일정 수입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그것을 통해 수익이 생긴다면 그만한 것도 없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일정 생에 대한 기록이 있으니 훌륭한 유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새로 시작하는 블로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 일단 시작하십시오. 그렇지만 처음 둥지는 잘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블로그는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하십시오.
3) 두려워하지 마세요. 수많은 블로거가 나의 어려움을 도와 줄 것입니다.
4) 외형의 화려함 보다는 내용에 우선하십시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가 되면 안됩니다.
5) 블로그는 바로 자신입니다. 자기를 표현하고 보여주는 것만큼 다른 사람도 다가옵니다.
6) 이왕 시작한 것이면 한동안은 중독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게임중독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7)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다면 함께 시작하십시오.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 다음 갱블 10문 10답 릴레이는 '은은하고 진지한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은진 교수님게 넘깁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읽으면 좋은 글이 참 많은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