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창원지방검찰청 정문에서는 1인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조차 집시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출두요구서를 발부하며 국민의 입을 막으려는 치사한 검사에게 항의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은 아니지만 1인시위를 검찰청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2009년3월 검찰청 휴대폰 셀카
그래서 일까요?
한 시간을 검찰청 앞에 서 있었지만, 웃는 얼굴로 검찰청 앞을 지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무표정 하거나, 심각한 표정을 한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장난끼 많을 네 댓살 쯤의 꼬마들도 그랬고,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청소년들도 장난을 치며 오다가도 검찰청 앞을 지나거나 행단보도를 건너기 전에는 조용했습니다.
검찰청의 권위를 팍팍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인 시위를 한 날은 홀수 번호 차량을 운행하는 날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짝수번호는 100% 외부 차량이고, 홀수 번호 차량은 상대적으로 직원차량이 많았을 겁니다.
나고 드는 차량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짝수 번호 차량에 탄사람들은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지나칩니다.
검찰 조사를 위해 왔을 가능성이 많고 다른 사람들 일에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홀수 차량들은 반응이 다릅니다.
창문을 내리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고, 피켓에 무엇이 적혀있는지 자세히 쳐다봅니다.
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표정은 못마땅함이 가득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검찰청 앞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 한대의 운전자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홀수 차량이었고, 유턴을 해서 검찰청 옆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걸어서 점심을 먹고 오는 직원들도 멀리서 쳐다보며 서로 말을 주고 받았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2009년3월 / 검찰청 정문경비아저씨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검찰청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신기한 눈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검찰의 권위에 도전하는 겁없는 사람 정도로 보였을 겁니다.
딱 한사람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왜, 이러고 있는 겁니까?"
"기자회견 조차도 집시법으로....."
"집시법이 뭔데요?"
그 뒤로 설명이 길어 졌습니다.
"진짜 너무하네" 그러고는 검창청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에게 말을 건 사람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목에는 금줄을 두른 신체 건장한 청년이었습니다.
아마 검찰에 불만이 많은 사람인 것 같은데, 제 행동이 궁금했나 봅니다.
점시 시간이 끝날 즈음 경비아저씨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 좀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흔쾌히 찍어 주더군요.
그리고 길지는 않았지만..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분위기 어떻습니꺼?
- > "별 재미없습니다. 다 개인 밖에 모릅니다. 예전 처럼 전체를 생각하는 것도 없어.."
제 생각으로는 검찰청의 최고 말단이라도 예전에는 따뜻한 인사말이라도 건내고 가족적인 뭔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것은 전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전에는 검찰청 식구였는데, 지금은 그냥 검찰청 경비정도로..
-> 언제 까지 합니까?
한시까지 합니다.
-> 오늘 말고 언제까지 계속 하는 건데요?
해결 될 때 까지 해야 안 되겠습니꺼
2005년 검찰에 집시법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집시법을 적용한 경찰이 좀 무리했다며 기소유예를 받았습니다. 젊은 검사가 권위적이지 않았습니다.
1990년 검찰에서 구속상태에서 조사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하고는 완전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근데..요즘 다시 예전의 그때로 권위가 우선되는 시대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정확히 12시부터 1시까지 검찰청 정문앞에 서 있었습니다.
근데 검찰청 직원이 그렇게 적지는 않을 것인데..
제가 본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점시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인지..아니면 구내 식당을 많이 이용하는 것인지..
검사들은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궁금했습니다.
검창청 직원들이 아닌 검사들이 1인 시위하는 것을 보고 뭔가 느껴야 하는데 말입니다.
검창청 직원들이 아닌 검사들이 1인 시위하는 것을 보고 뭔가 느껴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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