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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용산참사를 보며 1989년 5.3 동의대 기억이

by 구르다 2009. 1. 20.

생존권을 요구하다 가신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녕은 분명 후퇴하였다.

어쩌면 국민의 개념이 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이 화염에 휩싸인 생명에 대한 애도를 내팽겨쳐버리고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 사건경위는 밝혀 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국민들이 진실로 받아 들일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화면 캡쳐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397884


1989년 5.3 동의대사건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번 용산의 화염을 보며 그때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나만의 불길한 생각일까? 아니면 그 시대를 같이 한 많은 이들의 공통된 불길한 생각일까?


1987년 6월민주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

그리고 1988년 여소야대의 정국과 통일운동의 시작..

긴 군사독재의 어둠을 걷어 내는 민주와 통일의 몸부림이 용트림하던 때였다.


그러나 1989년 5.3 동의대 사건을 계기로 전국은 공안정국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사건은 조작되었고, 그것을 무기삼아 민주주의를 짓밟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거대 민자당이 탄생하였다.


오늘 용산에서 치솟은 시너의 화염을 지켜보며 이 정권과 공안은 그 때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길 빌어본다.

자신이 책임지는 나라의 국민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그것도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다 다섯 명이 죽었다.


그런데 주검에 대한 애도 보다 대통령은 진상조사를 먼저 명하였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대통령이라면 도저히 그럴 수 없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한번 버린 대통령이 두번 세번 버리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더 두렵고 불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