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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생명가득한

여름꽃 왕원추리가 만발한 성주사(곰절)

by 구르다 2009. 6. 27.
실비단안개님 연꽃사진을 보고 연꽃이 필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근에 연밭은 주남저수지와 성주사에 있습니다.

어디를 갈까? 아주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 성주사(곰절)에 원추리가 피었다.


그래..성주사로 가자..
성주사 오르는 길 시원한 숲길을 스쿠터로 달리는 것이 나을 듯 싶었습니다.

목요일 저녁나절에도 성주사 입구에 있는 음식점에서 모임이 있었지만 성주사까지는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창원에는 '경남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라는 경력단절여성과 취업취약 계층 여성들을 교육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정부지원기관이 있습니다.

이 기관에서 성주사 입구의 야생화 뜨락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아 야생화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취업을 돕기위한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지난 목요일 첫 모임이 성주사 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있었습니다.


현재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이 8월말이면 교육과정이 끝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교육을 받았다고 하지만 당장 취업을 할만한 마땅한 곳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직 시장이 형성이 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창업이 맞다고 봅니다.

그날 모임에서 저는 병원, 은행, 관공서, 전시장, 미술관 등에 야생화를 주기적으로 빌려주고 관리하는 사업과 커피숍, 음식점 등에 야생화로 분위기를 내는 그런 분야가 있을 수 있다고 제안하였습니다. 화병의 장미보다는 제철에 피는 이름을 잘 모르는 앙증맞은 야생화가 분위기를 더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것이 확산되면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장이 더 많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원추리 한 녀석이 비스듬이 해를 받고 있었습니다.



성주사 연밭엔 아직 백련이 많이 피질 않았습니다.
딱 두송이가 꽃잎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멀찌감치에 말입니다.
백련꽃 사진은 내일 정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성주사 주변에 원추리가 많이 피었습니다.
절의 담장 밑에도 피었고, 길가에도 피었습니다.
숲에서 한 두송이 핀 원추리를 보았을 때는 그렇게 호감가는 꽃이 아니었습니다.
은연중에 나리꽃과 비교를 해서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 원추리들은 참 자태가 고왔습니다. 백련보다 더 좋은 모델이 되었습니다.
절 담장 아래로 줄지어 선 모습도 그럴싸하게 보였고
떨어지는 햇살을 머금은 이 녀석에게 유독 관심이 끌렸습니다.




상처없이 깔끔한 자태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햇살을 받으면서도 뒷배경까지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잘 잡아 더 그랬지 싶습니다.

성주사에 핀 원추리는 왕원추리입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7,8월에 피는 여름꽃입니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데 산기슭 길가에서 자주 보입니다.

근데, 성주사 절에 왜 왕원추리를 많이 심어놓았을까요?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 집니다.

원추리의 어린잎과 꽃은 식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꽃으로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왕원추리는요...
꽃은 피워도..
열매는 맺지 못한다고 합니다.

백합과이니까 알뿌리화초일 것이고..
그것으로 번식을 하겠죠...

그럼 도대체 이녀석들은
 왜? 꽃을 피우는 것일까요?
꽃은 다른녀석들에게 그냥 보시하는 것일까요?

지난 블로그강좌에서 사진을 모따기하면 부드러워 보인다고 해서 포토스케이프로 모따기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