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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길걷기22

축축 늘어진 능수벚꽃 신기할세 사진으로만 보았던 능수벚꽃을 만났습니다. 가을에 피는 벚꽃도 있다지만 아래로 축축 늘어진 능수벚꽃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요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옛길걷기 모임인 동행으로 안민고개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안민고개에는 다양한 벚꽃이 핍니다. 흔히 주변에서 만나는 벚꽃, 산벚꽃, 흰 놈, 홍조 띤 놈, 그기다 이렇게 소개하는 능수벚꽃까지 다양합니다. 가끔 가지를 일부러 부러뜨려 능수벚꽃 흉내를 내는 사이비 능수벚꽃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벚나무의 이름은 능수벚나무인데, 처진개벚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마을 부근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합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서울 우이동에 야생한다고 하는데 안민고개는 제 발로 왔을까요? 아니면 모셔 왔을까요? 안민고개 오르는 내내 두리번거렸는데 고갯길 좌우로 몇 .. 2010. 4. 14.
진달래 불타는 장복산 꼭 보세요 여기저기 진달래 축제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올해 꽃이 늦게 피어 꽃보다 사람만 보고 왔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요일(4월11일) 제가 속한 단체에서 매월 진행하는 옛길 걷기 모임인 동행에서 창원에서 진해 웅천까지 벚꽃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 길의 첫 출발이 안민고개를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안민고개를 중간쯤 올랐을까요 고개 오른편 장복산 능선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피었습니다. 눈앞에는 흰빛 벚꽃이 활짝 피었고 벚꽃 뒤로 진분홍 선연한 진달래가 불타고 있었습니다. 여태껏 살면서도 걸어서 이 길을 오르지 않았기에 이런 풍경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습니다. 이날은 한참 동안 요리조리 진달래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코앞에도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노란 개나리 흰색 벚꽃 분홍 진달래 이 계절.. 2010. 4. 13.
4월에 내린 꽃눈 환상거리에 서다 4월에 눈이 내렸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내리는 눈 바로 꽃눈입니다. 일요일 옛길을 찾아 걷는 모임인 동행이 있었습니다. 안민역이 있던 창원 성주동에서 보평역이 있는 진해 웅천까지의 길입니다. 문헌에는 30리라고 하지만 어제 걸어보니 27Km였습니다. 성주역에서 집결하여 안민고개를 오르는 길이 완만한 경사라 아침에 미리 땀을 흘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싶어, 집에서 집결지인 성주역까지 1시간 30분을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벚꽃 길을 걸으며 만난 4월 창원의 거리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지금부터 감상하실까요. 창원도서관 앞 도로입니다. 7시 51분입니다. 집에서 7시30분 출발했으니 20분 걸렸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참 좋습니다. 와우! 눈부신 눈이 내립니다. 벚꽃 눈입니다. 한 .. 2010. 4. 12.
봄은 제발로 오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옵니다. 적당히 오면 반가운 손님인데, 너무 자주 내리니 반기는 이도 없습니다. 지난 일요일은 날이 참 좋았습니다. 길을 걸었습니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닌 동행이었습니다. 한두 시간이 아니라 종일 걸었습니다. 걸으며 든 생각이 '봄은 제발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맞으러 가야 한다.' 였습니다. 자 어떻게 봄이 왔는지 봄맞이 떠나 볼까요. 안 개 비 이영숙 시/임병재 곡.노래/제작 경남정보사회연구소 2005 중리역과 산인역을 잇는 산인의 신당고개 아래 철길입니다. 노랗게 개나리를 몰고 봄이 왔습니다. 저 철길 따라 걸으면 용담마을이 나옵니다. 이리현 아래 들판에는 봄맞이로 분주합니다. 겨우내 잠자던 땅에 봄기운을 불어 넣습니다. 땅이 봄 기지개를 합니다. 보리밭은 완연한 초록빛입니다. .. 2010. 4. 1.
6시간 걸어 맛본 함안읍성 장터국밥 밥 때가 되면 뭘 먹을지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할 정도로 식탐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6시간을 걷고 난 뒤에 맛있는 밥집을 만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6시간을 걸어 밥을 먹었다니?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 동행 모임을 하고 있다. 파발마가 달렸던 역참과 역참을 잇는 길을 찾아 걷는 모임으로, 봄에는 한 달에 두 번, 날이 좀 더워지면 한 달에 한 번 진행한다. 시작한 것은 좀 되었지만 난 이제 세 번 참가하였다. 지난 일요일(3월 28일)에는 마산 석전의 근주역에서 함안 파수역을 잇는 길을 걸었다. 이번 한참은 두 번에 나누어 걸었다. 창원읍성에서 출발 한 터라 지난 14일 근주역을 지나 산인 신당고개에서 멈추었었다. 그리고 이번엔 신당고개를.. 2010. 3. 31.
주변의 기발함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 주말 전국을 황사가 덮쳤습니다. 정말 짜증 나는 주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짜증 내지는 마세요. 요즘 사람들은 정말 바쁘게 살아갑니다. 고개 들어 하늘 한번 제대로 보는 것도 잊어버리고 살아가니 말입니다. 정작 일과 삶이 바빠서라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보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자동차를 버리고, 스쿠터를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자주 스쿠터를 두고 걷거나 버스를 탑니다. 아직은 버스 노선에 익숙하지 않아 가끔은 버스를 잘 못 타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마음을 바꾸니 그렇게 짜증 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번 걷기모임에 참여합니다. 이제 두 번 참여 하였.. 2010. 3. 21.
역사와 소통하며 나를 찾아 옛길을 걷는다 언제부터 잃어버린,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2Km가 넘는 촌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 작은 동산을 넘어야 했고, 다리를 건너는 길이었다. 신작로도 있었지만, 길의 반은 산으로 난 길이었다. 창원이 개발되며 새로운 주택지로 옮기게 되었고, 걸어 5분 거리에 학교가 생겼다. 이때부터 걷는 것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자전거와 버스로 학교에 다녔다. 고등학교 3년은 콩시루 같은 만원버스에 매달려 학교에 다녔다. 그나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창원을 쏘다니는 것을 즐겼다. 그때는 하루 몇 시간 걷는 것은 아주 익숙했고 걷는 것이 생활 일부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차를 가지고부터 걷는 것을 완벽하게 잃어버렸다. 역은 지.. 2010. 3. 14.
지리산둘레길 걸으며 무슨 생각하나요? 짧은 시간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그 시간에 넘치는 글을 올렸다. 그러고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았으니 말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마무리 할 것은 해야겠다. 둘레길에서 만난 풍경과 생명, 그리고 사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언제가는 희미해 질 나의 기록이고 우리 기록이기 때문이다. 2009/08/02 - [삶! 때론 낯선] - 지리산 마천 옻닭으로 몸안에 옻칠하고.. 2009/08/04 - [삶! 때론 낯선] - 동구마천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서암정사 가는길 2009/09/12 - [삶! 때론 낯선] - 부속암자가 더 유명해진 서암정사 2009/09/15 - [삶! 때론 낯선] - 변강쇠는 벽송사 장승을 불태웠을까? 2009/09/16 - [삶! 때론 낯선] .. 2009. 9. 17.
벽송사 미인송 허리 꺽인 사연 아세요? 지리산 벽송사에 가면 잘생긴 두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대웅전 위쪽 공터엔 1000년 묵은 소나무가 자라는데 도인송(道人松)이다. 나이에 걸맞은 굵고 반듯한 줄기에 잎들은 원뿔 모양으로 뭉쳤다. 어느 노승이 주장자를 심었고 그게 소나무로 승화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그는 500년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공언하고 열반했다. 귀환한 시기는 아마도 1520년 무렵일 것이며 도를 깨친 벽송지엄 선사가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하는 해다. 45도 각도로 비스듬이 구부러진 미인송(美人松)은 환성지안 선사의 죽음과 사랑이 서린 나무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구부러졌다. 마치 미인송이 도인송을 보호하는 형국인데 넘어질 듯 하면서도 도인송이 비를 맞을까 불볕에 탈날까 감싸고 있는 듯하다. 부용낭자는 남몰래 스님을 연모하.. 2009.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