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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길걷기

진달래 불타는 장복산 꼭 보세요

by 구르다 2010. 4. 13.
여기저기 진달래 축제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올해 꽃이 늦게 피어 꽃보다 사람만 보고 왔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요일(4월11일) 제가 속한 단체에서 매월 진행하는 옛길 걷기 모임인 동행에서 창원에서 진해 웅천까지 벚꽃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 길의 첫 출발이 안민고개를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안민고개를 중간쯤 올랐을까요

고개 오른편 장복산 능선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피었습니다.





눈앞에는 흰빛 벚꽃이 활짝 피었고
벚꽃 뒤로 진분홍 선연한 진달래가 불타고 있었습니다.
여태껏 살면서도 걸어서 이 길을 오르지 않았기에 이런 풍경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습니다.
이날은 한참 동안 요리조리 진달래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코앞에도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노란 개나리
흰색 벚꽃
분홍 진달래

이 계절에 장소를 잘 만나야 볼 수 있는 봄꽃 삼종 세트입니다.





진달래 주변으로는 봄을 머금은 나무가 연초록 잎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의 특성이라면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는 것입니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모두 그렇습니다.

그래서 꽃이 더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안민고개 마루 바로 앞까지 진달래를 보면 걸었습니다.
지친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고 할까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작년 수치해안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진달래도 좋았지만
(2009/03/23 - 진달래 붉게 타는 진해 수치 해안)

벚꽃을 앞에 두고 피어 난 장복산 진달래도 참 좋습니다.





고개 아래 성수원 개나리가 장관인데 올해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본 성수원 개나리는 연초록 잎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개나리는 창원시화였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진달래에 그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예전의 시화 개나리와 지금의 시화 진달래가 사이좋게 피었습니다.






안민고개마루 쉼터에서 올려다본 장복산 능선입니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부지런한 산사람은 붉게 타는 진달래 불길 속을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안민고개를 지나 벚꽃길이 길게 이어지는 진해시의 꿈길(드림로)를 걸었습니다.
자은동에서 시내 쪽으로 내려오기까지 벚꽃, 복사꽃을 만났습니다.

장복산 건너편 시루봉 오르는 바위틈에도 진달래가 불타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올봄에는 꽃이 정말 풍년입니다.

안민고개 오르는 길 발밑에 무리로 피어 있는 제비꽃입니다.
땅에 붙은 키 작은 꽃이라 벚꽃에 취해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저도 생명인데 싶어 허리 굽혀 눈 맞춤을 하였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연초록이 봄을 점령하고 여름을 준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