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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생명가득한

진달래 붉게 타는 진해 수치 해안

by 구르다 2009. 3. 23.

고향 앞산에 진달래가 필 때면 정신이 혼미해 진다는 사람이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핀 진달래를 보지를 못했는데..
혼미까지는 아니지만 한참을 보고 또 보아도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진달래를 만났다.

2009.3.22.진해수치


지금은 조금 마음이 멀어져 가지만 바다를 좋아한다.
바다를 좋아한 때문인지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꽃에 한번 더 눈길이 갔고, 바다를 배경으로 많은 꽃을 담았다.

봄 햇살을 한가득 머금은 진달래..
아직 메마른 다른 나무들을 위함인지 봄햇살을 숲으로 퍼트리고 있었다.
황홀하다는 말이 이 때 하는 것일게다..장관이다.
 

토요일 용추계곡에서도 진달래를 만났다.
아, 진달래가 피었구나.
그 이상의 느낌이나 감동은 없었다.


사람들의 손길에 시달렸는지 꽃잎은 희끄무레하게 바래고 축 늘어져 있었다.
봄꽃의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포스팅도 하지를 않았는데...


진해 수치 해안에서 만난 진달래는 용추의 진달래와는 품격이 달랐다.
진분홍 꽃잎은 바람에 흔들려 햇살에 반짝였고 마치 나비가 나는 듯 하였다.


봄 도다리 가득한 바다로 나가는 배들에게 응원 하는 듯도 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소나무와 어울려 함께 피어도 정답고
홀로 피어도 도도하다..



늦은 오후 봄 햇살에 속살을 내 보이니 눈이 부신다.





 진달래 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타는 진달래 정희성 시, 이건제 곡 노래: 친구 - [의연한 산하] (1986. 1월)




이 자리에 한 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바다엔 섬이 떠있고..
 



하늘엔 흰구름이 흐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서도
숲에 붉게타는 진달래가 자꾸만 아련거렸다.


해안가 여기 저기 봄을 낚는 사람들이 많았다.
행암 방파제에도, 합개에도,,수치에도..

진해 STX조선소와 수치


거제와 부산을 잇는 다리공사가 한참이다.


진해에는 벚꽃이 거리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이면 군항제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도시는 몸살을 앓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