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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열흘 아닌 하루 만에 끝난 경남도의원 단식농성

by 구르다 2010. 7. 9.
경상남도의회 비한나라당 도의원이 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했습니다.
경남도의원 59명 중 비한나라당 의원이 21명인데 한나라당이 의장단과 7개의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것에 대한 항의로 7일부터 단식농성을 했습니다.


결과는 단식농성 하루 만에 합의가 되었고, 비한나라당 의원이 모여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단식농성이 하루 만에 끝 났습니다.

비한나라당 경남도의원들이 기자들에게 회의결과를 알리는 간담회 전에 민생민주경남회의에서 7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한 결과를 기자회견으로 밝혔습니다.

ARS 여론 조사의 문항은 한가지로 경남도의회 한나라당의 의장단과 상임위원 독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경남도의회는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와 원 구성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10석 모두를 차지하려는 한나라당과, 의석 비율 만큼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하는 야당의원들이 맞서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주장과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묻겠습니다."

" 다수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것이 맞다는 한나라당의원들의 주장이 맞으면 1번을, 한나라당의 의장단 독식은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로 의석비율대로 원구성을 해야 된다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이 맞으면 2번을, 잘 모르겠으면 3번을 눌러주십시오."

결과는 한나라당의원의 주장에 동의하는 도민이 29.3%, 야당의원의 주장에 동의하는 도민이 56.4%, 잘 모르겠다는 도민이 14.3%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의견 차이가 있는데 고성과 산청은 한나라당의원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50%를 넘었고 김해, 남해, 밀양, 진해, 창원은 야당의원의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평균을 넘는 60% 이상이 나왔습니다.

△ 민생민주경남의회의에서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고있다. 2010.7.8. 경남도의회



여론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떼를 쓴 것입니다.
특히, 비한라당 의원을 선출한 도시지역은 그 정도가 더욱 뚜렸했습니다.
창원을 예로 들면 6명의 도의원을 선출하는데 4명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입니다. 그러니 한나라당의 독식이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단연 높게 나왔습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이런 민심을 반영해서 도의회를 운영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에 대한 도민의 민심은 더 많이 돌아서리라고 봅니다.

△ 기자들에게 합의결과를 브리핑하는 비한나라당 경남도의원 대표단(왼쪽부터 명희진(민주당), 손석형(민주노동당), 김해연(진보신당), 공윤권(국민참여당)), 2010.7.8.경남도의회



합의 결과는 상임위원 2석을 비한나라당의원들이 하는 것으로 하였고, 교육위원회를 포함할 것인지 포함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것은 비한나라당 의원들이 모여 회의한 결과 함께 이번 싸움을 하였기에 당연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경과에 대한 것은 진보신당 김해연 도의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결과는 도민의 여론에 미치지 못하는 합의 내용입니다.
의장단 선거가 첫날 이루어져 그 결과를 없던 것으로 하고 다시 선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 의원 모두에게 작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에 대한 것을 명문화 하기로 한 것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파행을 예방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루 단식하고 2석이면, 좀 더 굶으면 도민의 민심에 상응하는 결과도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 단식농성을 끝내고 돌아가는 손석형 민주노동당 경남도의원, 비한나라당 의원들이 맡기로한 상임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었다.


단식농성을 끝내고 의회에서 나오는 손석형 도의원(민주노동당)에게 하루 단식이었는데 보따리가 왜 이렇게 크냐고 물었더니, 열흘은 할 줄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일단 경남도의회의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의 초반 기 싸움에서 한나라당의 독식에 대한 의지를 꺾었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출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운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