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여/갱상도정치

경남도의회 비한나라당 의원이 굶는 이유?

by 구르다 2010. 7. 8.

경남도의회 회의장 앞에서 밤샘 단식 농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회가 무슨 큰 부정을 저질러 시민단체에서 항의농성 하느냐고요? No
그럼, 지역민들이 SSM저지 조례 같은 것 만들라고 농성하는 것일까요? Oh, No


그럼, 왜 단식을 하는지? 진짜 단식을 하는지? 궁금해서 밤 10시에 경남도의회를 찾았습니다.

어, 진짜 회의장 앞에서 농성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굴까요?
바로, 6.2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도의원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왜 불 꺼진 도의회 회의장 문앞에서 단식하는 걸까요? 도지사 선거도 잘 되었는데 말입니다.



도민의 요구를 반영한 균형 있는 민주의회 구성 하자!

6.2 지방 선거 결과 경남도의원 59명 중에서 교육의원을 포함하여 비한나라당 의원이 21명입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김두관 지사 발목 잡는 지역 야당(?) 노릇하겠다면 의장,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7석을 싹쓸이하겠다는 억지를 부립니다.

이에, 당적이 있는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개혁연대로 뭉쳤고 무소속 의원과 교육의원도 합세하였습니다. 의회 안에서 반한나라당으로 뭉친 것입니다.

요구는 간단합니다. 도민의 요구를 반영한 균형 있는 민주의회 구성을 하자, 한나라당이 싹쓸이 독식하지 말고 35% 정도의 자리를 내놓아라. 이런 요구입니다.

이해되시죠? 무리한 요구인가요?

▲ 경남도의회 회의장 앞에서 단식 농성하는 비한나라당 의원들(2010.7.7. 22:00)


오죽하면 이렇게 굶고 있겠느냐?

말로 하면 되지 굶기는 왜 굶느냐고요? 말로 해서 되면 벌써 했죠.
도의회 개원 첫날 한나라당 의원만 모여서 의장과 부의장을 뽑았습니다. 또 9일에는 7명의 상임위원장을 뽑는데 일방통행 하겠다고 한답니다.

그래서 5일에는 기자회견, 6일에는 시민단체 긴급 간담회와 거리에서 시민 홍보를 하였고, 그래도 소귀에 경 읽기라 의원들이 단식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도민에게 죄송한 일이지만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고 양해를 구합니다.
단식에 참가한 의원 중에는 단식의 달인 수준에 이른 분도 있고, 단식이 처음인 분도 있습니다.

단식 하루를 보낸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한나라당은 민심을 수용하여 균형 있는 민주의회 구성해야

진보신당 여영국 도의원은 1990년 노태우 군사정부의 공안통치에 잠시 함께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는 교도소에서 무식하게 한 달에 두 번씩 단식하고 그러던 때였습니다.
3일 굶고 나면 쭉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사람이 할 짓입니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한나라당이 경남도민의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여 균형 있는 민주의회를 구성하고 도민이 조금 더 행복한 삶은 꾸려갈 수 있게 하였으면 합니다.

이런 민심을 무시하면 다음 선거에서는 지금보다 더 가혹한 결과가 기다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농성장애서 '진보의 미래' 탐독 삼매경에 빠진 국민참여당 공윤권 경남도의원


단식하면 배고픈 시간만 넘기면 머리가 맑아집니다.
민주개혁연대 대변인을 맡은 자칭 봉하마을 도의원 국민참여당 공윤권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저서인 '진보의 미래'를 탐독하고 있습니다.

진보의 미래 - 10점
노무현 지음/동녘

어제 오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차례 협상이 있었고, 그 결과를 가지고 내일 21명의 의원이 모여 논의한다 합니다.
적당한 타협이 아닌, 도민의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 민주의회 구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루 굶었는데, 이틀 정도 더 굶으라 하면 너무 가혹한가요?

2010/07/07 - 한나라당 경남도의원, "나 지금 떨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