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항을 출발하여 다시 길을 재촉한다.
벌써 딱 일 년 전 일이다.

▲ 2009.5.16.고성군 화진포


2009년 5월14일에서 17일까지의 2박4일의 스쿠터 동해일주, 한동안 여행기를 열심히 적었는데 그래도 정리하는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

이제 화진포와 명파리만 정리하면 끝이다.

거진항을 출발하여 10여 분 달려 화진포에 도착하였다.

화진포는 바다와 접해있는 호수로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 자연석호로 6천~8천 년 전 빙하기와 간빙기에 의해 생겼다 한다.

▲ 화진포 안내 간판


 
작년 5월 화진포에도 푸른 기운이 가득했는데, 올해는 강원도에 유독 봄눈이 많아 어떨지 모르겠다.
화진포를 빙 둘러 보지는 못했다. 화진포 주변 경치가 좋아서인지 김일성 주석의 별장과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 등이 있다고 한다.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화진포가 바다와 닿는 곳에 해수욕장이 있다.
비가 왔음에도 제법 관광객이 많았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화진포 해양박물관이 있다.

비도 오고, 갈 길도 남았고 둘러보지는 못하고, 셀카로 다녀왔다는 인증 샷만



비 내리는 5월, 화진포 해수욕장은 고요했다.



요즘 역과 역을 잇는 길을 걷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길을 걸으며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이렇게 아니면, 언제 우리가 이 길을 걸어 보겠는가?



미친척하고 떠났던 지난해 7번국도 동해일주, 그것도 차가 아닌 스쿠터로 떠난 여행,
나를 버리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온전하게 나를 버리지 못한 여행이었다.

그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지 않았더라면
언제 화진포를 볼 수 있었을까 싶다.



사진으로 화진포에 스쿠터를 타고 다녀왔었다는 증거를 남겼다.
그날은 비가와서 사진 찍기도 어려웠는데, 비가 왔다는 흔적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 2009.5.16.13:47. 강원도 고성 화진포




화진포를 뒤로 다시 북쪽으로 향했다.
10여 분 달려 대진항에 닿았다.
바다에도 비가 내린다.

▲ 대진항



아침 하조대를 출발하며 통일전망대까지 가보자 마음을 먹었다.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 물어보니, 스쿠터로는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느냐?  차로 갈 수 있다고 한다. 통일전망대 가는 것을 포기하니 허무하다.
그럼 여기가 끝이냐? 물어보니, 좀 더 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까지는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명파리다.
스쿠터로 한 7번국도 동해일주는 민통선 초소에서 멈추었다.

▲ "2010/04/02 - 해변,파도,섬의 송지호해수욕장은 한폭의 그림" 글 이후 이동한 코스, 구글지도, 다음에서는 이 지역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무작정 내려 초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군인이 뛰어 온다,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창원에서 왔는데 난 여기까지 왔었다는 기록을 남겨야겠다.
바리케이드 안으로 들어오라며 군사기밀이 아닌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준다.
고마운 군인이다.

▲ 2009.5.16.14:09, 민통선 입구 초소 앞, 오토바이로 갈 수 있는 7번국도 끝




오전10시에 하조대를 출발하였다. (2009/11/05 - 7번국도 동해일주 3일째 아침이 밝았다)
4시간 동안 90Km를 올라 왔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
창원을 출발해서 703.7Km를 달렸다. (2009/05/18 - 오토바이로 갈 수 있는 최북단은 어디?)


이제 스쿠터로 7번국도를 타고 여행한 동해일주 글도 명파리 이야기만 남았다.
여행을 다녀오고 꼭 일 년 만에 정리가 된다.

올해는 내륙으로 가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제안만 해 놓고 소식이 없다.
작년 여행은 혼자라 자유로웠지만 적적했는데, 누군가 함께 간다면 더 재미난 여행이 될 것 같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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