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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단골 많은 맛있는 밥집 심소정(신마산)

by 구르다 2010. 4. 2.
경남대학교 안 모 교수님이 아지트로 삼고 있는 맛있는 밥집을 소개합니다.

어제(4월 1일)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바람도 좀 불었죠, 저녁 6시 마산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제가 문자를 받은 이름이 신마산 신소정입니다.

다음에서 신소정 검색을 했습니다. 밥집은 안 뜨고 웬 아가씨가 나왔습니다.
다음지도의 신마산을 화면에 띄워놓고 문자로 받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소정이죠?"
"예, 신(심)소정인데요."
"제가 그곳에서 약속이 있어 그러는데 위치가 어디쯤 되죠?"
"어디서 오세요?"
"예, 창원에서 갈 건데 경남대 근처 어디로 가면 되는지 가르쳐 주세요?"
"연세병원 아시죠? 그곳에서 경남대 방향으로,,,,"
"근처 큰 건물은 없나요?"
"큰 건물은 없고요, 황제제과점이 앞에 있어요"
"예."

이렇게 전화통화가 되었습니다. 지도에서 살펴보니 신소정이 아닌 심소정이 있습니다.
갱상도 사람들의 발음이 좀 그렇죠.
갱상도에서 신소정과 심소정은 같이 들립니다.



다음지도에서는 버스정류장 표시를 누르면 몇 번 버스가 서는지 안내가 됩니다.
도착지점과 출발지점 버스 번호를 확인하여 적었습니다. 요즘 가능하면 버스를 자주 이용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버스를 잘 못 타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래도 버스 탈 만합니다.

시간을 가늠해서 늦지 않게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도착하니 10여 분 여유가 있었습니다.
지도에서와 다르게 버스에서 내려 돌아서니 심소정이 보였습니다.

가게에 들어서 6시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하니, 어느 분들과의 약속인지 물어봅니다.
아마 예약 손님이 또 있는 모양입니다.
경남대학교 교수님이라고 하니, 방으로 안내합니다.
자리에는 방석이 놓여 있습니다.




기다리며 딱히 할 짓은 없고 휴대폰을 꺼내 가게 사진을 담았습니다.
아주 작은 가게인데 첫 인상은 좋습니다.

여사장님이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벽에는 가격이 붙은 메뉴판이 깔끔하게 걸려 있습니다.




여섯 시가 조금 지나 약속한 분들이 도착했습니다.
안모 교수님과 심소정 사장님과는 잘 아시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습니다.

너저분하지 않고, 정갈한 상태로 딱 4가지만 나왔습니다.




그리고 곧 해물파전이 나왔습니다.
그림이 좋습니다.
휴대폰으로 담은 것이라 화질이 좋지 않고, 좀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동주도 나왔습니다.
전 미리 술을 못한다 했기에 여사장님이 잔도 두개만 가져왔습니다.
잔이 오지 않으니 더 부담이 없습니다.
잔이 나오면 일단은 못 먹을 술이라도 받아 두어야 하고
받아 놓고 있으면 잔을 쳐야 하는데 그럼 입에 댑니다.

먹지도 않는 술 입에 대는 것도 입맛을 버립니다.




전 해물파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였습니다.
아 먹는 것이 목적인 자리가 아니라 목적에는 나름 충실했습니다.
아마, 해물파전의 절반은 제가 먹었지 싶습니다.

사실 창원에서 버스 타기 전부터 배가 출출했습니다.

 


밥은 멸치쌈밥을 주문하였습니다.

멸치쌈밥하면 얼마 전 남해에서 먹었던 나름 유명하다는 진교 근처의 멸치쌈밥집이 생각납니다.
두 번은 가고 싶지 않은 집입니다.
불친절과 오랜 기다림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하거나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 집은 관광 온 사람을 전문으로 받는 가게였을 겁니다.
그러니 다음을 생각해도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얼마 전 갔던 함안의 국밥집과 어제 간 심소정은 그렇지 않죠
소위 단골장사를 하는 밥집입니다.




사진을 보니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카메라를 들고갔더라면 좀 더 좋은 사진을 담았을 텐데 말입니다.




세 사람이 3인분을 시켜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제가 교수님께 이 집이 가게는 작아도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했더니
여기가 자기 아지트라고 하며, 중심가가 아니니 주로 단골손님들이 온다 합니다.



저도 어제 조금 과하게 먹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데 배에서 과식했다고 신호가 왔습니다.

중심가에 있지는 않지만, 단골을 만들어 장사하는 집이라면 맛과 친절은 보장되는 것이라 봅니다.
다른 메뉴들도 있는데 다음에 가면 먹어 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가게 문에는 '맛있는 밥집'이라고 당당히 적어 놓았더군요.

밥장사는 사람장사 입니다.
장사하시는 분들 그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인상을 남긴 밥집은 이렇게 먹어 본 사람들이 홍보를 해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