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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캔커피가 되어 돌아온 블로그포스팅

by 구르다 2009. 9. 24.
얼마 전 주택가 골목에 음악이 울려퍼지는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이 글입니다. 2009/09/08 - [세상!그래도희망] - 골목 구멍가게에 음악이 흐르는 사연
그러고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근데, 화요일 오후 구멍가게 여사장님이 사무실에 껌정봉다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가끔 주문 팩스를 보내기 위해 방문은 하지만 이번에는 그게 아닙니다.


대뜸 저에게 와서 하는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샘 말고는 그럴 사람이 없어서"라며
"동네 사람들이 우리 가게가 인터넷에 나왔다는데, 사진도 찍고 그랬다 하는데"

아, 그거예..그 때 제가 물어봤다 아입니꺼,,음악 왜 트는지, 그겁니더

"근데 그거 볼라면 어디로 들어가면 되는데예"

제 블로그로 들어가면 됩니더..하고는 보여드렸습니다.

"그렇게 설명하면 제가 어리버서 못들어 갑니더."

그럼 다음에 있는 지도에서 "백송슈퍼" 검색 해보이소. 그럼 될낍니더.



선전해줘 고맙다며, 껌정봉다리를 내려놓고 갑니다.


그 안에는 이렇게 캔커피 6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하고 본의아니게 이렇게 현물로 받기는 또 처음입니다.


근데, 누가 그 사실을 일러 주었을까요?
블로그가 참 신통방통 합니다. 더운날 공짜 캔커피도 배달되게 하고..


어제부터 구멍가게 사장님이 마을도서관 담장 옆에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갖 구어낸 싱싱한 붕어를 껌정봉다리에 담아와 먹어보라며 주고 갔습니다.

담배 사러 가서,,
'붕어빵은 담에 글 쓸께예' 했더니
"그라모 고맙지예" 합니다.


만약 이 글이 도민일보 종이신문에라도 나면 가게 앞에 붙여 놓고 자랑 하지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직 세상에는 작은 것에 고마워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