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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주말이면 몸살나는 주남저수지는 공원

by 구르다 2009. 10. 11.
주말이면 주남저수지는 유원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공원이 되어버린다.
나름 잘 가꾸어(?) 놓았기에 지자체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좋다 생각할 것이다.
사람이 많이 찾으면 찾을 수록 편의시설을 더 늘리려 할 것이다.


2009.10.11. 오후 4:11, 주남저수지 주변 도로, 버스승강장도 주차장



일요일 오후 찾은 주남저수지 주변도로는 주차전쟁이 심각했다. 선을 그어 놓은 주차장은 만원이고, 버스 승강장이 있는 곳에도 주차가 되어 있었다.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이 비켜 갈 수 없기에 결국 교통을 정리하는 사람이 무전기를 들고, 들어오고 나가는 차를 통제하며 소통 시켜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2009.10.11. 오후의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일반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니다. 생태공원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람사르기념관이 상징하듯 철새들의 안식처이다.

그러나 현재 주말의 모습만 보면 주남저수지는 사람을 위한 휴식처이며 공원이다. 이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주남저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왜 왔느냐고 물어보면 놀러왔다고 답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주남저수지 둑탐방로와 저수지 사이를 사람 키 높이의 억새가 가려주어 당장은 새들에게 방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제나 안내없이 지금처럼 방치시켜 놓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주남저수지에서는 망원렌즈를 장착한 대포 같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흔하게 만난다.
나 처럼 똑딱이를 들고 찾는 사람들이 오히려 어색해질 정도다.
새를 찍기 위해서는 그런 카메라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내가 본 풍경은 새를 찍기위한 뿐만 아니라, 전문 모델은 아닐지라도 모델을 대동하고 순전히 사진촬영을 위해 찾는 사람들도 꽤나 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들꽃을 담기위해 산과 들로 다니다 보면 일명 대포를 가지고 다니시는 전문사진가들..
그들 중에는 사진이 목적이기에 좀더 좋은 명암과 각도를 만들기 위해 꽃을 꺽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심하게는 아예 꽃을 꺽어 꽂을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주남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 없을 것이다.


주남저수지 주변의 논에서는 벼수확을 앞두고 있다.



당장은 주남저수지를 진입하기 전에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여 일반 자가용 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말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남저수지를 다녀 갈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만들어 주면 좋겠다.
또, 저수지 주변을 탐방하기 편하게 하려면 창원시의 누비자나 주남에서만 탈 수 있는 일반 자전거를 충분히 확보하면 어떨까?
또, 안내요원과 해설요원들을 가능한 많이 두어, 주남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공원이 아니라 철새들의 휴식처이고 그것을 통해 학습하는 학습공간이라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더 구체적 방안을 제시 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눈다면 주남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철새들도 불안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