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창포말등대 

대촌살이/글:박임숙/곡.노래:철부지

 두바퀴로 하는 동해일주 이틀째이다. 오늘은 가능한 멀리갈 생각이다. 그래야 이후 일정이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아침 7시 호미곶을 출발하여 출근길 포항 시내를 지났다.
포항에는 유독 두바퀴로(오토바이,스쿠터,자전거)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스쿠터를 몰았다.

번잡한 시내를 빨리 빠져나가야지 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러다보니 대로를 따라 거슬러 올랐다. 이윽고 조금 한산한 외곽이 나온다.

5월이지만 아침이라 쌀쌀하다.
어제는 미리 준비한 커피로 간간히 목을 적셨는데 그마져도 떨어졌다.
길가에 스쿠터를 주차하고 편의점에 들려 따듯한  캔커피를 샀다.

호미곶을 출발하고 1시간 조금 넘게 달렸다.
눈에 익숙한 표지판이 나온다.
삼사해상공원이다. 2006년 초등학교 동창들과 가족나들이로 들린 곳이다.




삼사해상공원에서 보면 강구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2006년에도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때는 겨울빛이었는데, 5월의 강구항은 완연한 봄빛이다.

△ 2009.5.15(금) 오전 8:22 /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바라본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박물관 뒷편으로 내려가면 큰길로 가지 않아도 바다를 따라 강구항으로 이어진다.
아침을 맞은 강구항은 약간 분주하다.
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항구다..

△ 2009.5.15(금) 오전08:39 / 강구다리에서 본 강구항


강구항을 뒤로 돌아가면 동해의 푸른바다를 오른편에 낀 도로가 나온다.
바다를 따라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
길이 굽이돌아 바다와 만나는 풍경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동해에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 2009.5.15(금) 오전08:48 / 이제 7번국도를 따라 바다를 달린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 사는 곳에는 항상 분쟁이 있다.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니다. 주변에 석산을 개발하는 모양이다.
대를 이어 이 바다에서 삶을 이어왔을 주민들은 방파제에 석산개발을 반대한다는 의지를
흰천에 붉은 글씨로 적었다.

△ 2009.5.15(금) 오전08:51/석산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프랜카드가 선명하다.


잠시 스쿠터를 세우고 달려온 길을 돌아본다.
거리에 대한 감각이 없다.
몇 시간을 달렸으니 몇 키로 왔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숫자의 거리는 그려지는데 실제의 거리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14번 국도를 타고 거제에서 창원을 참많이 다녔다. 꼭 100Km의 거리다.
동해를 달리면서도 그 기억을 되살리며 아..어디에서 어디만큼 까지의 거리를 왔겠다. 짐작할 뿐이다.

△ 2009.5.15(금) 오전08:58 / 대부리에서 달려온 길을 보다


초행 길이지만 한번 본 것은 익숙하다.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날개가 이국적인데도 낯설지가 않다.
역시 2006년 풍력발전단지에서 본 풍경이라 그렇지 싶다.
그때의 기억에는 엄청나게 불어오는 바람과 대게가 목욕을 한 어묵과 어묵 국물이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너무나 조용하다..

△ 2009.5.15(금) 오전09:02/ 대부리 방파제에서 본 풍력발전기


이곳에도 군데 군데 외지의 사람들이 들어와 땅을 매입하고 장사를 하는 것 같다.
제법 도로에서 올라가야 하는 위치에 집을 지어 놓았다.
마을과도 거리를 두고 있고..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그래도 풍력발전기와는 잘 어울린다..

△ 2009.5.15(금) 오전09:06 / 영덕 풍력발전소 단지


호미곶을 출발한지 두시간이 되었다.
쉬면서 천천히 달렸지만,
두시간이면 창원을 출발하여 거제에 도착할 시간이다.

눈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 진다.
이상하게 생긴 등대다..일반적인 등대가 아닌 예술작품 같은 조형물의 등대
나의 발걸음을 늦추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 2009.5.15(금) 오전09:13 창포말등대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단지만 생각했지, 이런 풍경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일까 더 기분이 좋다.


스쿠터를 등대 앞에 세우고 주변 구경에 나섰다.
사람들이 쉴 수 있게 주변을 가꾸어 놓았고, 도로 맞은 편에는 조그만 가게와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이름이 창포말등대다.

등대외벽에 푸른색으로 덮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에는 감이 오지 않더니
유심히 쳐다보니 대게의 집게발이다.
그 집게발이 등대를 더욱 이국적으로 보이게 한다.

특히 오늘은 하늘의 구름까지 더하여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하다.

△ 2009.5.15(금) 오전09:17 /창포말 등대 안내문

창포말등대 소개 펼쳐보기


등대 속으로 들어가기 전 등대 주변 여기 저기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난간에 카메라를 두고 타이머를 작동하여 다녀왔다는 나의 기록도 남겨본다..

△ 2009.5.15(금) 오전09:24/등대난간에서 셀카


등대 속으로 들어갔다.
1층은 전시실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또 새롭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앞으로 달려 가야할 곳이다.
마을 이름이 무엇일까?

△ 2009.5.15(금) 오전09:26 /등대 전망대에서


두시간을 달려 온 길이다.
이런 길을 바람을 맞으며 스쿠터로 달렸다는 것만으로 상쾌하다..

△ 2009.5.15(금) 오전09:26 / 등대전망대에서 달려온 길을 찰칵..


눈 앞에 풍력발전기가 있지만 실제는 제법 멀리있는 것이다.
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 아래에 서면 그것의 거대함에 주눅이 들 정도이다.

△ 2009.5.15(금) 오전 09:27 풍력발전기


이곳에도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다녀 간 모양이다.
자물쇠 하나씩 사와 난간에 채우고, 열쇠는 아무도 찾지 못하게 동해 바다로 던져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빌었을 것이다.

이 자물쇠를 매단 연인은 지금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을까?
사랑은 변하는 것이라 하는데..

△ 2009.5.15(금) 등대전망대 난간


바다헌장 앞에서도 한 컷..
앞으로 대게는 지겹도록 보게 될 줄 이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앞서 지나 온 강구항도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 2009.5.15(금) 오전 09:34 바다헌장을 배경으로

바다헌장 펼쳐보기


창포말등대를 다 둘러 볼 즈음 젊은 남녀들이 차 두대에서 내린다.
갑자기 조용하던 등대가 소란스럽다.
떠날 때가 된 것이다.

건너편 가게에서 삶은 계란과 어묵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리고 역시 커피도 한잔
 가게 주인아주머니 고향이 부산이라고 한다.
오토바이로 동해일주를 하고있으며 오늘이 2일째라 말하니
자기 아들도 군대 가기전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했는데, 완주는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전하게 일주를 끝내라는 인사말도 잊지 않으신다.

창포말등대에서 40여분을 머물렀다.
이렇게 한 곳에 너무 오랫동안 퍼지면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싶어 서둘러 출발을 하였다.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 단지는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다.

집에 돌아 온 날인가 그 다음 날인가 9시 뉴스가 끝나고 마무리 영상으로
창포말등대를 보여주었다.
어..하면서 친구를 만난듯 반가웠다.

△ 다음스카이뷰 이 포스팅의 달린 구간(호미곶에서 창포말 등대가지) 거의 직선거리로 표시하니 70여키로이다. 그러나 실제 달린 거리는 이보다 훨씬 길지 않을까 생각한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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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6.11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다 - 아직까지는요.
    그렇지요?

    내일은 가까운 섬에 다녀올까 합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 없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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