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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갱상도정치

김해보궐선거 유시민과 참여당 하기나름

by 구르다 2011. 4. 14.
4.27 김해을 보궐선거는 기성언론이 아닌 블로거가 이야기하기는 참 부담이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고 입 다물고 있는 것도 좋지는 않다.
신빙성 없는 허접한 블로거가 그동안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김해을 보궐선거에 대해 지극히 개인생각으로 한마디 한다.
선거기간에는 입 꾹 다물고 있을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과정으로 여야 후보가 결정되었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나름으로 열심히 사칙연산으로 모자라 미적분까지 해서 판단 내렸을 것이다.
또 야권은 지켜보는 사람에게 전율이 아닌 짜증을 팍팍 안겨주다 막판 결단으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아마, 당사자나 중매쟁이들은 벌써부터 내년이 걱정될 것이다. 이 짓을 또 해야 하나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운명이면 어떻게 하겠나? 뛰어넘지 못하면 받아들여야지...


▲ 사진 출처 : 이봉수 후보 홈페이지


지금 일대일 구도가 그냥 잘 가면 야권에 승리의 여신이 얼굴을 내민다. 신문에 보도되었던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었다.
이번 선거는 결코 요란한 선거가 되거나 흥행하는 선거는 아닐 것이다. 아주 조용한 선거, 자신을 지지하거나 상대를 미워하는 사람을 투표장으로 많이 이끌어 내는 측이 승리하는 지극히 평범한 선거가 될 것이다.
괜히 상대 잘 못 깠다가는 상대 지지자에게 위기감만 조성해 선거를 도와주게 될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이번 선거는 집안단속 잘하면 이기는 선거라면 싱거울까?


그러나 그 길이 절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 [뉴스분석] 진정한 단일화는 아직 멀었다 경선 패배 민주당원 불만 팽배…민주·민노·국참 모두 화합해야 승리 가능


감동적인 것은 아름답다.
라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던 광고가 있었다.
형제의 정을 콕콕 자극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먹인 아름다운 광고였다.
늘씬한 각선미로 보일 듯 말듯 시신경을 자극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다.


김해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 감동이 있었는가?
있었다 근데 조연의 작은 감동은 있어어도, 주연의 감동은 없었다.
아직 아름다운 정치판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정치판에 그것을 기대하는 내가 미친놈인지도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나 같은 미친놈도 감동먹으면 선거법 신경 쓰지 않고 내 선거 아니라도 달려든다는 것이다.
미친놈이 그 정도면 정상적 사고와 판단을 하는 국민은 오죽 하겠는가?
그래서 감동이 겁나는 거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 제목이 "진정한 단일화는 아직 멀었다."이다.
적절한 지적이다.
이번 야권단일화 게임에서 국민참여당은(유시민 잠재적 대권 주자는 혹은 이봉수 후보는) 이겼다.
야구로 치면 9회 말에 짜릿한 밀어내기로 이긴 것이다.
나에게 짜릿한 승리일수록 상대방은 더 기억에 남고 아까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
4.27 김해을 보궐선거 왜, 중요한 거야?

여기에 대한 답은 대충 두 가지인 것 같다.

1번 김해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한날당은 죽었다 깨나도 안된다. 그 꼬라지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못 본다. (친노의 생각일까? 전 국민의 생각일까?)
2번 이번 보궐 선거에서 민심을 똑똑히 보여주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세를 몰아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 (강원도 하고 분당만 이기면 안돼나? 강원도는 열나게 억울하잖아,,그리고 분당은 적지잖아.,,,)

만약 이 정도에서 누군가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본판은 내년이다.'라며 주판을 튕기면 어떻게 될까?

1년만 눈 딱 감으면 되는데, 내년이 본선인데, 내년은 전국판이라 분위기로 그냥 가는데,,,,
여기까지 계산이 들어가고,
"이번에 단일화 먹었는데 지난번 경기도 처럼 되면 어떻게 되나...다음번에도 그럼 자동 우선권이 주어지나..."
이런 식으로 계산 들어가면 적은 구분이 되는데, 우리 편이 아리까리하게 된다.
만약 이런 상황이 되면 그때의 이해득실은 어떻게 될까?
그에 대한 계산서는 많은 사람이 이미 뽑아놓았다.
 

이제 야권이 선택해야 한다.
딱 1년만 김태호 전 지사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생명을 단축 시킬 것인지...
답은 신문기사에서 민주,민노,국참이 화합하면 승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 민주당이 잘해야 할까? 아니다. 그것은 국민참여당의 몫이다.
민주당을 마음 다해 형으로 대접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그것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고
그렇지않으면 하다 하다 할 짓 없으면 투표장에 어슬렁거리며 애간장을 녹일 것이다.
 

기억하자
'노무현' 이름만 들어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
'유시민' 하면 오빠가 생각나는 사람
'이봉수' 하면 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
9시 뉴스에 대통령만 나오면 리모컨을 박살내는 사람
'김태호'하면 경끼하는 사람은 가만히 두어도 투표장으로 간다.
근데 그런 사람이 충분히 많지는 않다.
그럼 야권에서 이번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온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