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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전에 지율스님이 없다

by 구르다 2010. 5. 12.
참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 개인이 두 가지 사고(?)를 쳤다. 하나는 좋은 사고이고, 또 하나는 나쁜 사고이다.
서울보다 경남서 더 해야 할 낙동강 사진전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 경남 전시 모임 결성
여기까지는 아주 좋은 사고이다.


그러나, 아래 두 가지는 나쁜 사고이다.
낙동강 사진전 첫 전시회는 험난했습니다.
잡상인 취급받은 지율스님 4대강 사진전 첫날



취지는 좋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하다.
지율스님이 이 사실을 안다면 사진전 당장 접으라 할 것 같다.

지율스님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그대로의 강을 사람들에게 알려 그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람들 스스로 강을 지키게 하자는 것, 나중에 복원하려 할 때 자료로 삼기 위함이라 했다.


▲ 구담습지 공사전/사진 지율스님




그런데 어떤가?
내서주민회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조직이고, 이 사진전 이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환경단체와 낙동강을 보고 느끼는 활동을 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행사에서 전시회를 했는데 서로의 감정만 상하고 말았다면, 이유 불문하고 참혹한 것이 맞다.

지율스님은 당신이 직접하는 전시회에서도 요란한 것은 싫어한다고 한다.
카메라는 가리고 시민은 맞이하는 지율스님

그럼에도 경남의 전시회는 어쩌면 낙동강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지율스님을 욕보인 꼴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 심하게 말하는 것은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화해하라는 것이다.

무엇을 얻기위한 활동인가 돌아보자는 것이다.

▲ 구담습지 공사후/사진 지율스님



나는 내서주민회의 이번 사건 당사자들과도 막역하고, 사진전 이후 글을 올린 두 사람과도 지금 한참 서로를 알아가는 처지다.
입을 열면 양 쪽 모두가 나에 대한 섭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렇지만 양쪽 모두 경우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서주민회는 지율스님 사진을 빌려주어 전시회를 해 달라고 하면 '그거 좋지요' 하고 해 줄 단체다.
그럼 경남 낙사모의 힘도 덜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지금 상태로는 빌려달라고 해도 빌려주기 싫은 꼴도 보기 싫은 단체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니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 일에 대해 선후의 문제, 원인 제공의 문제 따지지 말고 용기있는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면 어떨까?
난 그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낙동강이 소중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수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강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 갈 수 있으며
낙동강을 지켜야 한다는 조직의 사람이, 누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말인가?
이것은 낙동강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하는 지율스님의 뜻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당장 화해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훤주 기자가 경황없고 어렵더라도 중재를 서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율스님에게 야단 맞을 것이다.

이런 글 쓰는 것을 잘 난척 한다고 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면 황희 정승이 되느니, 양쪽 모두에게 미운 사람이 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쓰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