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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김주완기자가 편집국장 깜이 아닌가?

by 구르다 2010. 3. 4.
비 내리는 3월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이날 김두관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는 성공이라 해도 될 것 같다.
비가 옴에도 세코 인근 주차전쟁을 일으켰고, 기초의원, 도의원, 통합시장, 교육감 후보들이 총출동하여 자신들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창원 중부서 정보과 형사에게 얼마나 되겠는지 물었더니, 참석자 3,000명에 들고 나는 사람까지 합치면 5,000이라 한다.
이만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이렇게 경남도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사안임에도 지역신문은 보도에 인색했다.
경남신문에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일곱 번 쓰러져도…’ 출판기념회로 짧은 기사로 나왔고, 경남도민일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현 도지사가 출마를 고사하고, 여권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사안을 취재하여 보도하지 않는 것이 많이 아쉽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김주완 기자를 만났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자로서가 아니라 개인 블로거의 자격으로 취재를 나 온 것이다.

개인블로거가 정치인 행사를 취재하는 까닭

지역신문에게 지방선거는 최대의 이벤트이자 축제다. 그걸 이토록 소홀하게 다룬다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데스크회의에서 문제제기를 했으나 보기좋게 묵살당했다. '앞으로도 수많은 출마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할텐데, 그걸 일일이 다 취재하여 다룰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럴려면 선거취재는 왜 하고, 신문은 왜 만드나' 싶었지만, 담당부서에서 그렇게 단호하게 나오는데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3월 1일 오후 3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경남도지사 출마예정자)과 2일 오후 7시 창신대학 대강당에서 열리는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통합 마창진 시장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에도 (아버지의 간병에 별 무리가 없는 한) 가볼 참이다.

-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김주완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당분간 새로운 일이 정해지기 전까지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에 대해 밀착보도를 해 보겠다고 써 놓았다.

편집국장 임명동의는 민주적인 것이라고 내부 구성원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지만, 이번 사태만 놓고 보면 이건 건강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 편집국장 임명권은 어떻게 보면 회사 경영의 책임을 주주와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이라 할 것이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내분을 겪고 있다. 서형수 대표이사가 김주완 기자를 편집국장으로 임명하였고, 2월11일 편집국장 임명동의투표에서 편집국원들이 빠짐없이 참석하여 찬성 28, 반대 30으로 편집국장 임명을 부결시켜 버렸다.

이에 김주완 기자는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이라는 글을 남기고 미련없이 도민일보에서 손을 털었다. 그리고 서형수 대표이사도 편집국장 임명에 대한 부결은 사장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2월23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밝혔다. ('김주완은 갔지만, 나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김훤주, 경남도민일보독자모임 경남도민일보 현 사태 해결을 위한 공청회 제안의 건 참고 )

편집국장 임명동의안 투표결과는 부결이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28:30으로 한 사람만 더 찬성표를 던졌으면 지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남도민일보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그러나 주주이자, 도민일보 독자모임 운영위원이다)으로서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다.
나도 한 단체에서 인사권을 가진 책임 있는 위치에 있다. 다소 욕을 듣겠지만 내 나름의 판단으로 블로거로서 쓴소리를 해야겠다.

김주완 기자가 편집국장으로 자질이 부족한가?
그리고 그렇게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서형수 사장은 편집국장으로 지명한 것인가?
만약 이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의 시스템은 작동이 잘 된 것이고, 그런 자질 없는 사람을 지명한 사장도 당연히 현재의 어려움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살릴 인물이 아니기에 당연히 사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면 뭔가 냄새 나는 일들이 있었다고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김두관 전 장관 출판기념회를 취재중인 김주완 블로거, 2010.3.1.창원컨밴션센터



편집국장 임명동의는 민주적인 것이라고 내부 구성원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지만, 이번 사태만 놓고 보면 이건 건강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 편집국장 임명권은 어떻게 보면 회사 경영의 책임을 주주와 이사회로부터 위임받은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세력으로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을 무력화시킨 것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주주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라 본다.

투표에 전원이 참석 했고, 그 결과도 28:30이다. 해석하기 따라 '와, 열정이 대단하구나' 할 수 있겠지만, 이건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다. 누가, 왜 그랬을까?

이 결과를 놓고 대표이사가 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 대표이사는 몹시나 자존심이 상했거나, 더는 이 조직에 내가 해야 할 일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한겨레신문 사장을 지낸 서형수 대표이사가 지역 일간지에 불과한 경남도민일보의 사장을 수락했을 때는 나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에서 잘 나가는 신문, 경영이 튼튼한 신문사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명예를 위해 사장을 수락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만나본 서형수 사장은 예리한 사람이다. 내가 건넨 명함을 보고, 100명의 경남도민일보 직원 중에 "내가 속한 단체에 몸담았던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있죠?"라고 할 정도면 아주 예리한 사람이다. (두 명이 있다)
그것은 나름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어보자는 장인정신이고,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쩌면 그가 이번 편집국장 임명권 동의안 부결로 사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은 여기서는 안 되겠다는 자기 꿈에 대한 포기로 받아들여진다.

김주완 부장이 편집국장으로 자질이 부족한가?
그리고 그렇게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서형수 사장은 편집국장으로 지명한 것인가?
만약 이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의 시스템은 작동이 잘 된 것이고, 그런 자질 없는 사람을 지명한 사장도 당연히 현재의 어려움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살릴 인물이 아니기에 당연히 사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면 뭔가 냄새 나는 일들이 있었다고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나는 김주완 기자가 평소 자신의 블로그와 지면을 통해 밝혔던 지역신문의 방향에 대해서 공감을 했다. 그것이 지역신문이 살아날 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또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실험도 공감했고, 그와 관련해서는 나의 의견도 피력했다.
내가 본 김주완 기자는 상대방이 어떤 상처를 받을까를 생각지않고 말을 좀 거칠게 하지만, 지역신문의 비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확실한 자기 주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집국장의 자질은 충분한 것은 아닌가?

편집국장은 외부로부터의 부당한 간섭을 지켜내고,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람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변화하는 흐름에 편성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게끔 동기유발하는 사람이다.


내가 이번 경남도민일보 사태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바로 김주완 기자가 그런 사람으로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 밀착보도 건도 단적인 예라 본다.

이미 벌어진 일을 없던 것으로 하고 얼버무리기에는 너무 진도가 많이 나갔다. 내부 구성원들과 경남도민일보에 애정을 가진 많은 사람이 슬기를 발휘하여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

아구찜이좋아

김현성 작,곡 / 김산 노래


※ 김주완 기자는 현재 부친상 중이다. 3월 1일 출판기념회 취재 중에도, 아무래도 아버지가 걱정된다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김주완 기자의 부친은 운명하였다. 지나고 보면 그것이 김주완 기자가 가졌던 기자 정신이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