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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빛과 물 음악의 향연 용지호수

by 구르다 2009. 11. 8.
매일 밤 두 차례 공연되는 창원 용지호수의 음악 분수가 겨울 기간에 들었다.
용지호수 음악 분수 공연은 이미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 생활 속 공연으로 정착한 것 같다.

2009.11.7(토) 창원용지호수



어제는 날이 무척 포근했다.
저녁을 먹고 용지호수 야경을 담아 볼까 싶어 갔는데 마침 음악 분수 공연을 하고 있었다.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분수 쇼를 감상하고 있었다.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
젊은 연인들
중고등 학생들

그리고 술병을 옆에 차고 감탄하는 외국인까지..



창원 살면서도 용지호수의 음악 분수는 지난해 8월에 처음 보았다.
그것도 아시아미술제를 보러 갔다가.
어제는 중간부터 보아서 그런지 작년과는 레퍼토리가 바뀐 것 같다.
하기야 창원시민이 주 관람객인데 안 바뀌면 그게 이상하다.




미니삼각대에 똑딱이를 장착했다.
내 똑딱이는 FinePix S6500 fd 650만화소 하이엔드다.
조리게 최대치인 F8에 놓고 셔터속도 15초에서 30초를 왔다갔다하며 찍었다.




누르는 순간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셀프타이머 2초에 놓는 것도 잊지 않고
그러나 난간 위에 미니삼각대를 세우다 보니 사람들이 난간에 주는 울림은 어쩔 수가 없다.




삼각대를 고정한 난간 바로 아래에는 외국인들 한 무리가 앉았다.
영어가 짧은 관계로 그들이 하는 소리가 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동물적 감각으로 느낀 것은 좋다,,뭐,, 이런 거였다.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호수야경을 담기 위해 이동하려고 챙기는데 본 여자 외국인의 모습
흐미.. 이슬을 병나발 불고 있었다.
음악 분수를 안주 삼아 30분 만에 한 병을 다 비운 것인지...
기분 좋게 취해 있었다.




내가 술을 전혀 못하기에 소주의 맛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소주는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세계인의 술인 것을 확인했다고 할까.
그렇게 단정하기는 사례가 너무 부실한가?




거대한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초록의 레이저가 현란하게 밤하늘을 가른다..
그때마다 터져 나오는 알아들을 수 없는 탄성




그러고 보니 한국사람들은 모두 조용했던 것 같다.
날마다 보는 것이라 감흥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이것도 문화의 차이지 싶다.




도심 빌딩의 휘황한 불빛이 어리는 용지호수
그 한가운데 위치한 분수에서 음악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때를 놓치지 않고 현란함을 더하는 레이저
한 번쯤은 보고 감탄할 만하다.




겨울 기간인 이달 말까지 운영을 하고 나면 내년 3월이 되어야 다시 음악 분수를 운영한다.
그러니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가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음악 분수를 벤치에 앉아 감상하고 나서 용지호수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아, 그러고 전망 좋은 가게에서 칵테일을 앞에 놓고 음악 분수 보는 것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현장감은 다소 떨어질 것 같다.



동영상을 담았는데
사진 찍은 것에 정신을 뺏겨 끝 부분만 담겼다.
외국인들의 웅성거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창원 용지호수 음악 분수



음악 분수 시간
봄 3/15 - 5/14 (1회 19:30 - 20:00, 2회 20:30 - 21:00)
여름 5/15 - 9/14 (1회 20:30 - 21:00, 2회 21:30 - 22:00)
가을 9/15 - 10/31 (1회 20:00 - 20:30, 2회 21:00 - 21:30)

겨울 11/1 - 11/30  (1회 19:00 - 19:30, 2회 20:00 -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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