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선입관이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경남외국인노동자 상담소에서 매년 개최하는 시민인권대학의 마지막 강사로 이해찬 전 총리님을 모셨더군요.
앞서 진행 된 3강좌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조금 건방지다 싶겠지만 그냥 그런 내용 일거라는 생각으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전총리의 강의는 현실 흐름을 어떤지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참석을 했습니다.
한 강좌 수강료로 만원을 지불하였습니다.
이해찬 총리하면 "깐깐한 사람" 내지 "꼬장 꼬장한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국감장에서 의원들과 맞장 뜨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근데, 이번 국감에서 현 정부의 기관장이나 장관들이 말대꾸 하는 것 하고는 확실히 수준 차이가 있었죠.
이해찬 전총리님의 그런 이미지를 머리 속에 넣고 강좌에 참석했는데, 어제 모습은 그런 기대를 확 깨버렸습니다.
검은색 양복에, 보라색 계열 와이셔츠, 노타이, 그리고 방송에 나올 거 아니니 얼굴도 약간 푸시시..
완전 옆집 아저씨 였습니다.
이러면 옆집 아저씨에 대한 선입관을 가진게 되나요?
결론적으로 "깐깐한 사람"에서 "수더분한 옆집 아저씨"로 이미지 변신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해찬 전총리 초청강연. 경남외국인 노동자 사당소 시민인권대학 4강좌. 2009.10.27
이해찬 전 총리는 지금 정치권에서 한 발을 빼고, 시민사회영역에 가까운 시민주권모임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향후 대권행보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판단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일종의 중독 아니겠습니까?
그렇기에 한국정치의 중심에 있는 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강연에 참석 한 것입니다.
요즘 이해찬 전 총리님은 20년 민주화운동의 내실화가 무엇인지 되돌아 보고 있다 합니다.
자신은 "40년을 데모하고, 성명서 쓰고, 선거하는 것만 할 줄 알았지, 그런 것에서 한발 벗어나니 현실에서 무능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지하철을 잘 못타고, 현실 생활 물가도 어둡고, 눈이 침침해 컴퓨터 자판을 독수리 타법으로 두드리기도 힘들다며 느스레를 늘어놓았습니다.
이렇게 참석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풀어 놓은 이야기 보따리는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향후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입니다. 민주주의 방향과 민주개혁세력의 역할 이런 것도 포함됩니다. 또 하나는 그것으로 가기 위해 민주개혁세력은 어떻게 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입니다. 그 가운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위 두 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 저 나름 생각했습니다. |
동영상은 이해찬 전총리가 생각하는 향후 30년의 방향에 대한 것입니다. 길지 않으니 들어 보십시오,
향후 30년 동안 어떤 정치적 사회적 목표를 가질 것인지 제시해야 한다.
지난 20년은 민주화와 생존권을 확보하는 소극적 민주화 과정이었다. 향후 30년은 적극적 민주주의, 삶의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민생민주주의라고 말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투입을 중심으로 하는 GDP만으로 사회 수준을 평가하기는 힘들다. 프랑스에서는 사회진보측정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삶의 질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 '2009 레가툼 번영 지수'에 따르면 : 북유럽,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한국은 104개 국 가운데 ?
- 조선일보
그런데 제가 '무섭구나'를 '무습구나' 맞춤법을 틀렸습니다.
그것이 그대로 종이신문에 나갔다고 합니다.
늦게라도 바로잡습니다.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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