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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돈 적은건 괜찮은데 음향 나쁜건 용서 안돼-철부지

by 구르다 2009. 10. 23.

△ 2009.10.16.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창립15주년 기념식 및 임시총회, 삼원회관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죠?
철부지의 고승하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자 지금부터 사연설명 아니 변명 들어갑니다.

지난주 금요일은 제가 소장으로 있는 (사)경남정보사회연구소 창립15주년 기념식과 임시총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창립총회만 준비하기로 하였는데, 단체 정관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발생하여 임시총회와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 내용도 많이 달라졌고 준비 할 것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우리 단체가 사단법인인 관계로 정관 변경은 재적회원 2/3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변경된 내용을 법원에 등기하려면 공증도 받아야 하고, 공증을 위해서는 공증변호사도 모셔야 합니다.


북천장날/하제운(곡,노래)
바쁘시지 않으시면 철부지의 새 일원이 되어 철부지의 나이를 확 낮춘
하제운님의 북천장날을 감상하며 읽어 내려가 보세요. 악보는 아래에 첨부해 두겠습니다.

어쨌던 이 모든 준비를 다하였고 총회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발생하였지만 기념식도 연구소 회원들과 예전 실무자, 예전 이사님들이 참석한 내부 기념식으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 前 이사, 前 실무자,현 이사, 현 실무자가 함께 15주년을 자축했습니다



행사장 준비를 위해 실무자들이 먼저 출발하고, 저는 사무실을 출발하며 혹 빠진 것이 없느냐?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전화로 확인을 했습니다. 주문하는 몇 가지 물품을 준비하여 사무실에서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시청광장을 돌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내가 경험하지 않은 황당한 일 이었습니다.
그것도 총회 시작 한 시간이 남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 2004년 10주년 때 15주년에 개봉하기로 하고 종이학으로 접어 5년간 보관한 종이학쪽지


오늘 행사에는 초정가수도 있고, 대금공연도 있고 이래저래 상태 좋은 음향이 꼭 있어야 하는 행사였습니다. 삼원회관 예식장의 자체음향으로는 회의는 할 수 있지만 기념행사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 가수 김산, 2집 대박 예감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니 삼원회관의 자체음향 말고 다른 음향장비는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소통의 문제..음,,그러니까
주어가 빠져버린 "자체음향"이란 말의 이해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기념식에 초청가수로 2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가수 김산을 초청했습니다. 제작하는 음반은 시민들의 참여로 제작비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자 모집과 홍보차원에서 시민단체가 불러주면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것이 김산 이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향까지 제공하면서 말이죠..
김산 2집 음반제작자 참여하기


기념식을 준비하며 따로 음향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그런것이 이미 오래전에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사를 점검을 하면서 소통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체음향을 사용하면 되죠?"라는 것을 김산과 우리 단체 담당자가 각기 다르게 이해 한 것입니다.

우리 단체 담당자는 김산이 보유하고 있는 음향을 "자체음향"으로 이해 했고, 김산은 삼원회관의 음향 상태를 몰랐기에 다른 곳 그러니까 얼마전 경남민언련이 기념식 했던 곳의 음향 정도면 가능하겠다 싶어 삼원회관 예식장 음향을 "자체음향"으로 이해 한 것입니다.

"자체음향을 사용하면 되죠?"라는 말에는 주어가 빠져 있습니다. 주어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하긴 그 주어 때문에 대통령도 면피하는 세상인데 말입니다.
우린 주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갑자기 음향이 공중에 붕 떴습니다. 김산도 당황하고, 담당자도 당황하고, 저는 더 황당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여기 저기 전화를 돌려보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겨우 노래 할 수 있는 음향을 준비했습니다.

이 날은 지역에서 행사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총회와 함께하다 보니 기념식 시간도 늦어졌습니다. 또 먹는 것을 옆에 두고 시간이 지나는 것도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고승하 선생님이 함께하는 철부지와 여고시절은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총회와 식사가 끝나고 오신 분들도 조금 자리를 비우고,,,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 철부지와 여고시절(오른쪽 마지막이 하제운님)



이때 노련한 고승하 선생님이 자리를 정리하고, 분위기를 살리기위해 하신 말씀이...
"사람 불러 놓고 돈 적게 주는 건 괜찮은데 말이냐, 음향 안좋은 건 용서가 안돼"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초청 받아 음향 좋은 때가 없어요"


ㅎㅎ 사실 우리단체 행사가 주로 마을음악회 인지라 음향이 좀 부실했습니다.
고승하 선생님과 함께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노래 만들어 공연 할 때는 음향 나름 좋았는데..핑계를 됩니다..
분위기 살릴려고 농담 처럼 하신 말씀이지만, 사실 새겨 들어야 하는 말씀입니다.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창립15주년기념식 끝까지 자리 지킨 분들의 기념사진


그래도 끝까지 분위기 띄우시며 트롯트메들리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끝가지 자리 지킨 분들과 단체사진도 찰칵,.,
이 때가 밤 10시 였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연구소 총회와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 올립니다.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고승하 선생님..담에는 음향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산아,,미안하다..잘 챙겨 주지도 못하고 맨날 부려먹는 것만 같아서,,,친구 좋은게 이런거 아니겠냐?
그리고 10월1일 공연준비하는 어처구니 동현씨 고맙구요, 이정희 선생님과 언니들 고맙습니다.(할머니라 했다 야단 맞았음)
또, 현장 사정으로 순서 바꾸어도 별 말씀 없으셨던 최정규 샘도 고맙습니다.
급하게 음향 마련하신 공행식 이사님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열심히 준비하고도 힘 빠졌을 우리 샘들,,, 앞으로 더 잘합시다.
우리에겐 20주년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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