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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치수다

우리는 안사묵는다. 속이는 사람들이 나쁘지

by 구르다 2008. 12. 8.
눈발이 잠시 날렸던 금요일 창원시청 옆 이마트 앞에서 대형매장의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규탄하는 1위 시위를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운날씨 탓인지 뭘하나 한번씩 쳐다보고는 종종걸음을 친다.

여중생으로 보이는 두명의 여학생이 이마트로 들어가려다 나에게 물어본다.

'뭐하는 거에요?'
'응, 이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거든, 그래서 반대하는 1위 시위를 하는거야.'
'미친소를 팔아요, 나쁜 **들 한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 쇠고기를 먹을 때 마다 어느나라 쇠고기인지 물어보게 되고, 쇠고기하면 일단 의심하게 될 것이다.

한참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성장하는 나이에 있는 아이들이 먹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아주머니 미국산 쇠고기 사시면 안되요?'
'응, 우리는 안사묵는다.'
'그런데, 장사하는 사람들이 죄다 속이니까?'
'우리는 외식도 안해'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었다.
믿을 수 없는 미국산 쇠고기를 대책없이 수입하고 그 믿을 수 없는 쇠고기를 대형매장에서 팔릴 것이다.
그렇게 팔린 쇠고기는 가정과 장사집으로 팔려나가고 그리고 모두다는 아니지만 원산지를 속이고 요리되어 판매가 된다.

사람들은 결국 가게에서 파는 쇠고기를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미국산 쇠고기라고 원산지를 적어 놓은 가게는 별로 보지를 못한 것 같다.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되고..소비는 위축되기 마련이다.


△ 2008.12.5(금)/아마트창원점




여수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던 점장이 시말서를 냈다고 한다. 본사에서 직접챙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도 한다.
그냥 대형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있다는 그 사실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는 뭔가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