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출발하여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어른들입니다.
마산과 창원에서 처음 시작된 '아름나라'라는 어린이 노래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나라의 뒤에는 항상 고승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아이들의 생활글을 노랫말로하여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드시고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합니다.
앞줄의 왼쪽에 기타를 잡은 분이 고승하선생님입니다
아름나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각 지역마다 생겨나자..
이 아이 같은 어른은 발칙한 생각을 했습니다.
동요를 부르는 어른들 '철부지'입니다.
지난 1월 29일 고승하 선생님이 그동안 작곡한 노래들을 모은
'아름나라 노래 작곡집'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적은 일기에 곡을 붙였던 노래를
중학생이 된 아이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육체의 나이는 먹어.
흰머리를 곱게 묵었지만 영원히 동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고승하 선생님...
정말 발칙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제 기억의 고승하 선생님..
89년 어느날 이었습니다.
대학 3학년 일 때입니다.
대학 교문을 들어서면 삼각동산이라는 조그만 잔디밭이 나오고
길이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전 그 길위에다
자주.민주.통일
큼직한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적었습니다.
그 순간 지나시던 고승하 선생님..그때는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한참 선배였습니다.
그 때는 잘 몰랐죠,,,,
'사람들은 날보고 신세 조졌다 한다'로 시작되는
'고백'이라는 노동자의 노래 작곡자라는 것을..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한마디 던지고는. 제가 쥐고 있던 페인트 붓을 달라는 것입니다.
"저도 한번 해 봅시다" 그리고는 제가 써 놓은 통일이라는 글자위에 흰색 페인트를 덧칠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다녔던 대학에는 다시 포장을 하여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그 글씨의 흔적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고승하 선생님도 그렇고 아름나라도 그렇고
그분의 노래는 통일과 평화를 지향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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