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생각/삶! 때론 낯선

숲에 누워

by 구르다 2008. 8. 4.
도심의 여름은 찜통이다.
대신 도로는 한산하다.
 
2008.08.02 장복산공원





피를 뽑고 매미 소리 요란한 숲에 들어 하늘을 보고 누웠다.
흐르는 구름을 보며 하늘에도 길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얀 구름이 제고집만 앞세우면 저길을 가지 못할터이나
바람에 제 몸을 맞겨놓으니 제 갈길을 간다.
 
하늘이 참 곱다.


숲 / 이영광

나무들은 굳세게 껴안았는데도 사이가 떴다
뿌리가 바위를 움켜 조이듯 가지들이 허공을
잡고 불꽃을 튕기기 때문이다
허공이 가지들의 氣合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껴안는다는
이런 것이다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무들의 손
아귀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리가 없다

껴안는다는 것은 또 이런 것이다
가여운 것이
크고 쓸쓸한 어둠을 정신없이 어루만져 다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글거리는 포옹 사
이로 한 부르튼 사니이를 有心히 지나가게 한다는 뜻이다
필경은 나무와 허공과 한 사나이를,
딱다구리와 저녁 바람과 솔방울들을 온통 지나가게 한다는 뜻이다
구명 숭숭 난 숲은 숲字로
섰다
숲의 단단한 골다공증을 보라 껴안는다는 것은
이렇게 전부를 통과시켜 주고도 제자리에,
고요히 나타난다는 뜻이다

이영광:1998년 <문예중앙> 에 빙폭으로 등단. 시집 <그늘과 사귀다> 



댓글

 비단화  08.08.05 06:36
휴가는?
이곳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그러나
도로는 차 전쟁으로
오고 가기 힘드니//
 
 └  구르다보면  08.08.05 09:53
강원도는 전쟁이겠군요,,,아직 정식 휴가는 안다녀 왔습니다.
사람들 많이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요...
8월 말과 9월 초에 예전된 교육이 있는데 풍광좋은 곳에서 하는지라
휴가로 대신해도 될 것 같고요...
더위 가시고 조금 여유있을 때 왕창 쉬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네이버 댓글

 크리스탈  저는 요즘 아침에 압력밥솥 칙칙거리는 소리인줄 알고
                부엌을 쳐다보면 에이... 또 속았군..
               무쟈게 목청좋은 아파트 말매미소리지요.. ㅎㅎㅎ  2008/08/06 23:20

'삶 생각 > 삶! 때론 낯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주사 곰절  (0) 2008.08.07
화려한 조명의 마창대교 그러나  (2) 2008.07.31
한동안 궁금했었다.  (0) 200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