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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밀지마라 다친다-한가위 2008년을 되돌아 보며..

by 구르다 2008. 9. 12.


< 출처 : 그린비-밀지마라다친다 >
 
2008년 한가위를 앞두고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밝습니다.
그러나 한가위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도시의 불빛만큼 그렇게 밝지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08년 창원 세코


지금도 문규현신부님과 수경스님이 '아이구 죽겠어, 도저히 못하겠어'라며
하루 종일  가도 그 자리인 '오체투지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오체투지 순례는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만 계산하는 일그러진 사회에 그 것이 바른 삶이 아니라는 의문을 던지는 절규입니다.
2008년 이른 봄부터 종교인들은 생명평화순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례가 끝나지 않고 더한 고통을 수반하는 '오체투지순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들을 줄 모르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 내리던 2008년 8월15일 서울의 하늘 아래에서는 100번 째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밟아도 밟아도 살아나는 들풀의 생명력으로,
끄도 끄도 되살아 번져가는 것이 촛불입니다.




거리에서 밝혀진 촛불은 항일의 정신을 강끄리 밟아버린 건국60주년 기념식과
제 나라의 주인을 체포하기 위해 뿜어되는 파아란 물대포로 끌 수 있을지라도
봄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끄지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의 마음 속에 밝혀진 촛불은 끄지를 못 할 것입니다.



그것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가 있고
국민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책임있는 자리의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임하여 바닥의 의미로 바다이고, 모든 것을 받아 안는다 하여 바다라고 한답니다.


가장 높이 있지 않고, 가장 밑바닥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받아 안을 수 있다는 단순한 자연의 섭리..
높은 자리에 앉아 마음을 낮추지 않으면 결코 모든 것을 받아 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한가위
잘되지는 않겠지만 억지로라도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많은 일로 얼룩졌던 2008년을 하나 하나 되돌아 보세요..


그러면 어디에서 부터 다시 힘을 내어 시작해야 할지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래야..
이른 새벽 물질을 가는 사람들이 품은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 까요.



주변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이 즐겁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어떤 분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없어 지뿌라'라며 추석 인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위 만은 이웃을 생각하고 그동안 잊고 지내는 분들과 2008년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들로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들 호주머니 사정은 어렵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

댓글
파비  08.09.13 00:47   
노래 좋군요.
밀지마라 다친다. ㅎㅎ
맹박이한테 하는 소리 같군요.
 
 
구르다보면  08.09.13 11:41    
경남 창원에서 사람들의 삶을 노래하는 분들입니다
대통령 되기 전에 만든 노래입니다.
어쩌면 노래가사에 MB가 따라가는지도,..
 
비단화  08.09.15 20:53   
후후//한가위 없어 지뿌라.....참 마음아프네요

올해 첨 명절이 있어서 고마웠는데
나이 한살 한살 먹으면서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는 것

호주머니 사정 생각않다가
겨울은 주머니를 더 졸라메도
할것은 해야지//
 
 
구르다보면  08.09.15 21:31    
명절에 좋은 일 있었나봅니다.
내 호주머니는 그대로인데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마냥 오르고
사람의 욕구라는 것이 계속 높아만 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