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흔적을 지우며
여름을 제촉하는 비가
기세좋게 내리는 밤
오늘밤 도시에 꽂히는 저 비는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길을 헤매지 않을까
어디 쉬어갈
콘크리트 속 섬 흙밭이라도 있고
잠시 머물 풀 한뿌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담장 콘크리트 사이 비집고
삐죽 나온
민들레, 제비꽃은
흘러가는 비를 잠시라도 붙들 여유가 없다
제 한몸 추스리기도 힘든 밤이다
운좋게 제법 덩치 큰 당산 느티나무라도 만난 비도
얼마 못가
콘크리트에 갖혀 갈 길을 잃었다
창원 도심속 봉암갯벌, 창원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
이밤
천천히 대지를 적시며
바다로 흘러 가야지 하는
소박한 바람은
도시에 내린 비에겐
더없는 사치란다.
어쩌면
우리
일상도
오늘밤
봄의 흔적을 무심히 지우며
도시의 하수구로 흘러드는
빗물은
아
닐
런
지
休
(2008/10/22 22:13) 옮기면서 : 2005년은 주말가족이라 혼자 창원사림동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비가 억수로 오는 밤에 적은 글,,감성이 살아 있는 시간
이전 댓글
쭈니찌니 05.04.20 08:39
이 아침,,,바람이 거세게 부네요
이제 겨우 피기 시작한
이곳의 벗꽃이 바람에
활짝펴보지도 못하고~~~~
올해에는 목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아쉬움 이였는데,,,
비가 오늘까지 내려주었음
좋았으련만,,,,,,,,
└ bada79 05.04.20 13:42
여기 창원은 아침이 되니 무척 깨끗한 날이 되었습니다.
황사바람이 분단고 하는데
여기는 그럴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여왕 05.04.20 09:46
비가 제법왔어요
또 지진소식이 있데요
경남지역이 또 흔들렸다고하던데 괜찮은가요
└ bada79 05.04.20 13:43
잠자다 흔들 하는 것을 느낀 것 같아요
눈을 잠시 떳었는데..
이제 둔감해 지는가 봅니다..
Angel 05.04.20 12:44
밤사이 비가 많이 내렸지요?
아침에 지진으로 몇차례 흔들렸는데..
요즘 왠지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다는 느낌이..ㅡㅡ;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 bada79 05.04.20 13:44
조금 흔들렸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소리 05.04.20 16:11
그래..
잠시 마음이 흐트러져 발걸음조차 흔들렸는데..
봄의 흔적을 지우려 하는 봄비 탓이었구나..
아침에 내비치는 햇살은 몹시도 눈부셨는데..
공기는 싸늘했지요.
비내린 후에 대지가 차분해 졌어요. ^^
└ bada79 05.04.20 21:51
오늘은 초여름 날씨였습니다..
봄날이 짧기에 사람들 마음을 더 흔들어 놓는 것 같습니다.
비 온 다음에 사진도 가잘 깔금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소두방 05.04.20 18:30
흔들렸던가요? 원래 둔감해서....-_-
흔들리는걸 내가 막을 수는 없으니 신경쓰지 않고 내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멋진 사진입니다.
직접 찍으시는건가요? 저기가 어째 창원의 봉암다리 부근같은 느낌인데요?
└ bada79 05.04.20 21:54
봉암다리 맞습니다.
봉암갯벌입니다..
해안도로에서 다리쪽으로..
지진의 흔들림을 몇 번 겪고나서 사람들이
많이 둔감해 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강심장일겁니다..
'삶 생각 > 삶! 때론 낯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0) | 2005.04.20 |
---|---|
벚꽃 날리는 진해 장복산공원에서 휴일을 보내다.. (0) | 2005.04.18 |
봉암 갯벌 풍경 1 (0) | 200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