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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마을 망치는 4대강공사 농지리모델링

by 구르다 2010. 6. 15.
13, 14 이틀을 4대강공사가 진행되는 함안보 공사현장을 다녀왔습니다. 13일에는 함안보 공사로 사라진 밀포나루에, 그리고 14일에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 현장방문에 함께했습니다.

△ 경남 함안군 칠북면 이령마을의 18공구 준설토 처리계획도와 다음 스카이뷰의 합성 사진

어제 2010/06/14 - 4대강공사 농지리모델링의 불편한 진실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올리고 현장을 또 다녀왔습니다. 주민을 만나고 자료를 보면서 농지리모델링이 준설토 폐기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3일, 14일 방문한 곳은 서로 마주 보이는 곳입니다. 13일은 함안 칠북이었고, 14일은 창녕 길곡이었습니다.

어제 14일 첫 번째 방문지는 함안보공사 전망대입니다. 홍보관이 맞을 것입니다.

도지사 당선자가 움직이니 방송국 카메라도 많이 따랐습니다. 어제 당선자의 4대강 공사현장 관련 기사는 방송과 신문에서 많이 보도 될 것입니다. 블로거인 제가 같은 글을 쓰면 재미가 없겠죠.
그래서 좀 엉뚱한 글을 씁니다. 이런 글 쓰는 기자는 없을 것입니다.

△ 2010.6.14. 4대강사업 18공구 함안보 공사현장 김두관 당선자 방문(전망대)



전망대 일정을 끝내고 나오는데 18공구 준설토 처리계획도가 있어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어제 다녀왔던 이령마을에 눈이 갔습니다.



18공구의 준설토양이 꽤 많습니다.
14,512,000㎥입니다. 1㎥가 굴착기 1삽 그러니까 1루베라 보시면 됩니다. 1톤 트럭 1대 분량이라 할까요. 참고로 18공구 공사구간은 13.14Km입니다.
그중 골재가 6,027천㎥(42%), 사토가 8,485천㎥(58%)입니다. 공사현장에서 사용할 329천㎥를 뺀 5,698천㎥는 야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토는 버려야 합니다. 그냥 버리면 무단 투기가 되고 농지리모델링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매립을 하는 것입니다.




18공구의 경우 8,485천㎥의 양을 2,644㎡의 매립을 하니 약 3.2m가 됩니다.
위 도표에 덕남이라는 곳이 이령마을입니다. 평균 3m가 됩니다.
아래 사진은 이령마을 6월 13일 현재입니다. 낙동강변이라 5-6m는 되지 싶습니다.

△ 2010.6.13. 함안 칠북 이령마을 농지리모델링 현장



아래 사진의 붉은 원안이 이령마을입니다.
방위를 제대로 나타내려고 사진을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확대하면 이렇게 됩니다.
오른쪽 위에 보면 함안보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초록색이 농지리모델링 구역을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 준설토 처리계획도의 경남 함안군 칠북면 이령마을



이령마을을 고개에서 내려다보면 이렇습니다.
포도농사와 복숭아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칠북 과수정보화마을입니다.

△ 2010.6.13. 함안 칠북 이령마을



김두관 당선자가 서 있는 강 건너 마을이 이령마을입니다.
현장을 둘러본 당선자의 표정이 종일 우울모드입니다.

△ 2010.6.14. 4대강사업 18공구 함안보 공사 전망대, 김두관 당선자



다음 지도에서 본 이령마을입니다.
위성지도와 지금 현재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 다음 스카이뷰의 경남 함안군 칠북면 이령마을



이령마을 고개에서 본 농지리모델링 그러니까 사토 매립 현장입니다.



아래 두 장의 사진을 겹쳐 보겠습니다.

△ 준설토 처리계획도

△ 다음 스카이뷰




사진 크기와 방향을 맞추느라 시간을 좀 들였습니다.
사진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투명도를 좀 낮추어 볼까요



농지리모델링이 끝나면 초록색 부분은 평균 3m가 높아지게 됩니다.



붉은색 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분명히 농지리모델링 지역입니다.



13일 저곳을 걸어서 지났습니다.
농가, 초등학교, 교회, 노인정도 농지리모델링 구역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아마,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 홍보가 부족해 국민이 많이 반대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이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은 4대강 사업을 찬성합니다.
마을이 없어지게 생겼다는 것을 알면 찬성할까요?
마을 앞의 리모델링한 농지가 마을보다 높은 언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찬성할까요?

이령마을이 고향이거나, 이곳에 사는 분을 알고있다면 한번 말해보세요.
이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은 제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작업을 다음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과 전망대에서 확보한 18공구 준설토 처리계획도만 사용하였습니다.
비단 이 일이 이곳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전 국토에서 지금 이 시간 일어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