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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작은도서관에 관심(?) 갖는 경남에서 유일한 의원

by 구르다 2009. 7. 21.
나는 작은도서관운동을 하는 단체에서 일한다. 내가 속한 경남정보사회연구소를 밖에서는 작은도서관운동 단체로 알고 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작은도서관은 운동의 도구이자 수단이기에 창립선언문에 나와 있듯이 정보민주주의를 위해 운동하는 단체이다. 지식과 정보의 자치를 이야기하고 쌍방향 소통체계, 지식과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운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 운동의 한 방법으로 15년 동안 작은도서관을 통한 마을공동체 운동을 해왔다.

@사진출처 : 경남도민일보 김범기 기자

지난 7월15일 오후 마산시청 6층 회의실에서는  "마산시 작은도서관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경남도민일보 김범기 기자의 기사를 참고하면 되겠다.
'작은도서관' 마산도 늦지 않았다

이 날 토론회는 마산시가 개최한 것이 아니라, 마산시의회 송순호의원 주최를 하였다.

창원이 30여개의 마을도서관이 있고, 김해시가 최근 작은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이런 자리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런 토론의 자리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고, 시의원이 준비하고 만든 자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창원은 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앞장을 섰고, 김해시는 행정이 주도를 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 무엇인지 관심있는 의원들을 찾아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가 만난 작은도서관에 관심있는 시의원들은 작은도서관을 자기 소유화 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내가 본 송순호 의원은 도서관 관장 자리에 미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주민들에게 좋은 것이니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의원이다. 주민운동과 도서관운동을 통해 의원이 되었으니 당연한 것이라 본다. 이에 이번 조례 토론회 자리도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들과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시설이 작은도서관이지만, 스스로 작은도서관을 체험 해 보지 않은 눈으로 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 그러면 상당히 고급스런 지적인 영역이다.

토론회 자리에서 창원시,김해시와 마산시를 비교하며 마산시의 작은도서관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였지만. 솔직히 난 마산시가 부럽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산시가 가진 가능성 때문이다.
그 가능성은 다름아닌 송순호 의원 처럼 작은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그런 정책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행정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양재한 교수(창원전문대 문헌정보과)는 창원이 도서관 수는 많지만 실패라고 단정을 하였다. 나도 인정했다. - 양재한 교수는 연구소 이사로 활동하면서 창원의 초기 마을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역할을 했다.

아직까지 창원이 도서관 수와 재정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 동안 도서관 운동을 하며 알게 된 것은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은도서관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마산시가 부러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작년에 제정 되지 못한 마산시 작은도서관 조례가 올해는 꼭 제정 되었으면 좋겠다.